태양광 모듈 필름 '봉지재' SHS글로벌, 베트남에 공장
2025년 하반기부터 가동
30년까지 年50GW로 확장
국내 중소기업이 베트남에서 태양전지 셀 자재 생산에 나선다. SHS글로벌은 베트남 자딘그룹과 베트남 현지 '태양광 봉지재' 생산공장 합작투자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최근 밝혔다. 두 회사는 1단계로 4000만달러를 투자해 연산 5기가와트(GW) 규모 태양광 봉지재 공장을 2025년 하반기에 가동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누적 기준 연산 50GW 규모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봉지재는 태양전지 셀을 캡슐처럼 봉합해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필름이다. 태양광 모듈의 내구성과 발전효율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자재로 평가된다. 기존엔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가 태양광 봉지재의 주원료로 쓰였지만, 최근엔 친환경 고부가가치 소재인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사용이 늘고 있다.
SHS글로벌은 LG화학의 고부가 합성수지 제품인 POE 글로벌 판매 협력 파트너사다. POE는 태양광 봉지재로 각광받는 등 전 세계 180만t(65억달러·약 9조원) 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 중에서 LG화학이 연간 30만t을 생산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이 급성장하면서 태양광 모듈 필름용 POE 시장도 2025년까지 연간 30% 이상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LG화학은 POE 제품을 고부가 사업으로 보고 2021년부터 연산 10만t 규모의 POE 생산공장 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 완공 시 LG화학은 세계 2위 규모인 연산 38만t의 POE 제품 생산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이번 베트남 자딘그룹과의 협약으로 SHS글로벌은 지분투자와 금융 조달, 설비 등 기자재 선정과 원료 공급 및 수출 등을 담당한다. 자딘그룹은 지분투자와 용지 제공, 인허가 승인, 현지 공사, 생산 제품 현지 판매 등 역할을 맡는다. SHS글로벌 관계자는 "중국에 80% 이상 집중돼 있는 글로벌 태양광 공급망에 대한 탈중국 사업의 일환으로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에 태양광 공급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이번 사업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자딘그룹은 베트남 내 태양광발전 시공 및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 신발 현지 생산 등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6월 국내 SEP협동조합과 약 2억달러 규모 '베트남 빈딘성 탄소중립 산업단지' 조성 MOU를 체결하는 등 최근 한국과 협력을 늘리고 있다. 유태석 SHS글로벌 사장은 "베트남 사업을 교두보 삼아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미국 시장으로 태양광 공급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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