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수위 평소 2배’…주말 동안 서울 시내 주요 도로 통제
주말 한강 수위가 상승한 영향으로 16일 서울 시내 주요 도로가 통제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잠수교 수위는 7.94m까지 상승했다. 전날 오후 9시40분 8.39m보다는 낮아졌지만 보행로와 차량 통제 기준인 5.5m와 6.2m는 크게 웃도는 수치다. 7월 평소 수위(3~4m)의 2배 수준이다.
서울 시내 도로 통제는 이틀째 이어졌다. 이날 오후 12시30분부터 올림픽대로 염창나들목에서 반포대교 구간이 양방향 통제돼 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올림픽대로 가양대교~동작대교 구간은 전날 오후 5시30분부터 양방향 통제됐다가 이날 오후 5시부터 통행이 재개됐다. 여의상·하류IC 진출입로와 가양대교 남단 하부도로 램프, 당산나들목 등도 전날부터 막혔다.
이날 오전 내린 비로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가 침수됐다. 오전 10시 올림픽대로 김포 방향 반포대교 남단부터 동작대교 남단 구간에 일시적으로 물고임이 발생했다.
서울 등 수도권에 적은 비가 내렸지만 도로 통제가 계속 되는 것은 팔당댐이 물을 내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팔당댐의 초당 방류량은 9200여톤에 달했다. 기상청은 이날 수도권에 5∼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주요 도로가 통제되자 시민들은 우회하는 방법을 찾거나 택시·자가용 대신 지하철을 타는 모습이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김모씨(26)는 “올림픽대로가 통제돼서 우회하는 차들 때문에 반포 부근에서 잠깐 도로가 꽉 막혔었다”면서 “한강을 지나면서 보니 물이 무서울 정도로 불긴 한 것 같다”고 했다.
불어난 한강물에 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한강철교나 한강변 주변에서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한강물이 너무 불어나서 무섭다” “더 이상 인명피해가 없어야 할텐데 걱정이다”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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