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전국 600㎜ 물폭탄…전국서 사망·실종 40여명
공공시설 피해 149건 집계…충북 68건 '최다'
주택 침수 33동·차량 침수 4건 등 사유 시설 피해도
일반 열차 전 선로 운행 중지…국립공원·산책로 등 통제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일주일 새 600㎜ 이상의 집중된 폭우 등의 영향으로 전국에서는 잇따른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주말 사이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등으로 사망·실종자는 총 43명으로 늘어났으며, 소방당국의 수습·구조 작업이 이어지면서 추가 피해 규모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 기간 전국에서는 사망·실종자가 속출했다. 중대본은 전날 오전 11시 기준 사망자 33명, 실종자 10명으로 잠정집계했다. 지역별 사망자는 세종 1명, 충북 11명, 충남 4명, 경북 17명이다. 실종자는 부산 1명과 경북 9명이다. 지난 15일 폭우로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에서 차량 총 15대가 침수되면서 사망자가 9명까지 늘어났다. 소방당국은 잠수부를 투입해 수색·구조와 배수 작업과 함께 추가 인명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
이번 사망자 중 안전사고로 경기 여주, 강원 원주, 전북 익산에서 각각 1명씩 3명이 사망했다. 실종자는 충남 아산과 대구 북구에서 각 1명씩 총 2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폭우 피해로 인한 부상자도 경기 1명, 충북 14명, 충남 2명, 전남 1명, 경북 4명 등 당초 13명에서 22명으로 늘었다.
공공시설 피해는 현재 서울 2건, 부산 5건, 경기 15건, 대구 1건, 강원 1건, 전남 2건, 충북 68건, 전북 9건, 충남 27건, 경북 1건, 세종 8건, 대전 10건 등 총 149건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도로 사면 유실 19건, 도로파손·유실 32건, 옹벽 파손 5건, 토사 유출 19건, 하천제방유실 49건, 소 교량 유실 2건, 법면 유실 3건, 침수 13건, 인도 유실 1건, 낙석 1건, 도로침하 3건, 싱크홀 2건 등으로 나타났다.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 침수 33동, 주택 전·반파 15동, 어선 피해 6척, 차량 침수 4건(63대), 옹벽 파손 등 기타 68건 등이 발생했다. 정전 피해로 경북 예천·문경, 충북 증평·괴산 등의 664가구가 아직 불편을 겪고 있다. 축구장(0.714㏊) 2만 1000여 개에 해당하는 1만 5120㏊의 농작물 피해와 함께 139.2㏊ 규모의 농경지가 유실되거나 매몰됐다.
전국에서 호우로 사전 대피한 주민은 13개 시도 90개 시군구에서 7866명으로 늘었다. 대피 주민은 경북 2362명, 충북 2321명, 충남 2027명, 경남 203명 등의 순이다. 전국의 대피 주민 가운데 6182명이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호우로 통제된 도로는 216곳이다. 이 가운데 국도는 국도 21호선 완주군 상관면 신리 구간 등 10곳의 통행이 제한됐다. 지방도는 충북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 등 201개소가 통제됐다.
철도는 일반열차 전 선로 운행이 중지됐으며 KTX 일부 구간은 운행 중이지만 호우로 인해 서행하고 있다. 국립공원 20곳(489개 탐방로), 세월교와 하천변 산책로 717곳, 둔치주차장 215곳, 숲길 99개 구간 등이 통제됐다.
한편, 행안부는 지난 16일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 수해복구 지원을 위한 시·도 및 시·군·구 단위 ‘재난현장 통합자원봉사지원단’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지원단은 우선 이재민 구호와 급식·급수 지원, 환경정비 등을 중점 지원한다. 향후 피해 가옥 정리와 세탁, 농작물 복구 지원 등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재난현장 수해 복구를 위한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중요하므로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면서 “정부는 이번 집중호우 피해지역 수해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병서 (bshw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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