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방지’ 조롱받던 골판지 침대, 파리올림픽서 또 쓴다
에어위브와 1만6천개 계약
16일(한국시각) AF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최근 도쿄 올림픽 침대 매트리스 공급 회사인 에어위브와 계약했다.
에어위브는 파리 올림픽 선수촌,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선수촌과 미디어빌리지 등 올림픽·패럴림픽 참가자 숙소에 제품을 공급한다. 침대와 매트리스 1만6000개를 내년 3월부터 6월 사이 배송할 계획이다.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는 대회가 끝나면 침대를 자선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도쿄 올림픽에 처음으로 등장한 골판지 침대는 친환경 대회를 추구한 도쿄 올림픽 조직위가 에어위브에 재활용할 수 있도록 주문 제작한 침대다.
침대 프레임을 골판지 재질로 설계하고 그 위에 매트리스를 깔았다.
당시 도쿄 조직위는 폭 90㎝, 길이 210㎝ 규모의 이 골판지 침대는 약 20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나무가 아닌 종이 형태의 골판지가 과연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를 두고 의구심이 많았었다.
심지어 여럿이 침대에 올라 폴짝폴짝 뛰면서 침대 내구성을 의심하는 영상이 도쿄 올림픽 초반 분위기를 후끈 달구면서 예상치 못한 관심을 받기도 했다.
골판지 침대를 ‘성(性)관계 방지’ 침대로 조롱하는 선수도 있었고, 이스라엘 야구대표 선수 9명은 1명씩 숫자를 늘려가며 침대에 올라 무너뜨리기에 도전했다가 침대를 결국 박살 내 사과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육상 국가대표인 폴 첼리모는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누군가 내 침대에 소변을 본다면 박스가 젖어서 침대에서 떨어질 것”이라며 “결승전을 앞둔 밤이면 최악이 될 수도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내 침대가 무너지는 상황을 대비해 바닥에서 자는 연습을 해야겠다”며 “바닥 취침은 처음인데 바닥에서 자는 연습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참가자 숙소에 들어가는 침대는 2년 사이에 개선된 모델이다. 일례로 침대 매트리스는 머리와 어깨, 허리, 다리 세 부분으로 나눠 맞춤형으로 제작된다. 선수촌에 입촌하는 각 나라 선수는 전신 스캔과 사진 촬영을 하고,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키와 몸무게, 출전 종목 등을 고려해 선수에게 알맞은 매트리스를 정해주는 방식을 취한다. 키 큰 선수들의 경우 침대 길이도 220㎝로 늘릴 수 있다.
한편 과거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다카오카 무토쿠니 에어위브 사장은 최근 파리에서 열린 침대 공개 행사에서 직접 침대에 올라 뛰면서 튼튼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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