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당구동호인 1000명 폭우 뚫고 ‘광주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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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의 당구동호인 1000여명이 15~16일 광주의 한 당구장에 집결했다.
광주광역시체육회와 광주광역시당구연맹가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신창당구장 등 16곳의 당구장에서 개최한 '2023 광주당구연맹회장배 전국3쿠션당구대회'는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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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당구연맹, 15일부터 이틀간 실력 겨뤄
선수들 무기 당구큐…수백에서 수천만원도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아이구야. 힘이 너무 들어갔네”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의 당구동호인 1000여명이 15~16일 광주의 한 당구장에 집결했다. 우승 상금 1000만원이 걸린 전국3쿠션 아마추어 당구대회가 광주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와 호우경보도 당구 마니아들의 열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푸른색 당구대 사이로 선수들은 저마다 갈고닦은 실력을 겨뤘다.
학창시절 자장면을 먹어가며 동네 당구장에서 연마한 기술들이 수십년 시간을 거쳐 자기만의 내공으로 자리잡았다. 무사의 칼처럼 갈고닦은 큐는 선수들에게는 비장의 무기. 큐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값이 나가니 보물 다루듯 아끼는 모습이다. 이곳에 마주친 당구고수들의 실력은 ‘300’에서 ‘2000’을 넘는 경우도 많다. ‘1000’을 넘어서면 사실상 프로의 세계로 ‘당구계의 신’으로 불린다.
광주광역시체육회와 광주광역시당구연맹가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신창당구장 등 16곳의 당구장에서 개최한 ‘2023 광주당구연맹회장배 전국3쿠션당구대회’는 성황을 이뤘다. 대부분이 30대 이상 남성들이다. 모두가 경기에 집중했고 때론 훈수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
집중호우로 대회개최에 우려가 많았는데 막상 뚜껑을 여니 의외로 많은 선수가 몰렸다.
이번 대회에는 연맹선수와 PBA선수를 제외한 순수 동호인이 참여했다. 모두가 아마추어 당구인들인데 그들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경기는 핸디부수별 넉다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운영됐다. 경기에 지면 그대로 집에 가야 하는 진땀승부 현장이다.
평소 잘하던 선수들도 승부욕이 넘치거나 긴장하면 힘이 들어간다. 그러면 지게 된다.
1승 1패로 경기를 마감한 정인택 TBN교통방송 MC는 “학창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대회에 신청했고 1주일 가량 당구장 사장님께 특별훈련을 받았다. 대회에 함께 출전한 사장님은 14대0으로 졌다” 며 “운이 좋게 1승을 거뒀지만 2차전 여성선수에게 패해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하지만 출전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고 말했다.
당구의 위상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불량학생들의 놀이’ 쯤 치부대던 당구는 이제 아시아게임 채택 등 공식 스포츠로 자리매김 했다. 실제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레슨과 특별활동을 통해 기본기와 매너를 익히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이 당구장에서 게임을 즐기는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
대한당구연맹은 I리그, 디비전, 학생선수 주말리그, 어르신 당구교실 등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행사장을 찾은 김경만 국회의원은 “제가 학교 다닐때만 해도 당구장은 노는 친구들이 가는곳, 불건전한 장소라는 인식이 강했다” 며 “지금은 대학에 당구학과가 생기고 당구대회중계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3쿠션 종목은 대한민국이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는 분야”라고 밝혔다.
박종규 광주당구연맹회장은 “당구인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아마추어 대회에서는 볼 수 없던 상금과 다양한 경품을 걸고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며 “내년에는 전국 당구인들이 더 많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체육관을 빌려 질적·양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si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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