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현→돈스파이크, 불편한 생활고 호소…‘사연팔이’ OUT!!![SS초점]

정하은 2023. 7. 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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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방송된 KBS ‘추적 60분’에 출연한 가수 남태현. 사진 | KBS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생활고 토로가 언제부터 범법자들의 단골 변명거리가 됐을까.

채널A ‘하트시그널3’ 출신 서민재와 마약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가수 남태현이 마약 중독 때문에 5억 원 이상의 빚을 지게 됐다며 생활고를 토로했다. 그러나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추적 60분’에서는 10대들 사이 암암리에 확산된 마약 실태를 짚으면서 마약의 위험성과 경종을 울리기 위해 가수 남태현이 출연했다. 마약 논란 이후 남태현의 심경 고백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음주운전 혐의로 대중의 뭇매를 맞았던 남태현은 지난해 8월엔 필로폰 투약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서민재와 함께 검찰에 송치된 남태현은 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 수사 중이다.

인터뷰에서 남태현은 연예계 생활을 하며 마약류 의약품인 다이어트약을 접했고,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를 복용했다고 밝혔다. 정신과의 처방을 받아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했지만 의료용 약물 남용이 마약으로 가는 통로를 열어줬고 현재는 마약중독치유·재활센터인 ‘인천 다르크’에서 치료 중이다.

10대들의 우상이었던 그를 한순간에 그를 바닥까지 끌고 내려간 사연은 청소년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후의 발언은 남태현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그는 마약 투약 이후 빚 5억과 연체된 카드값을 떠안게 됐다며 본인의 집은 물론 부모의 집까지 내놔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빚을 갚기 위해 곧 식당 아르바이트를 할 예정이라고 생활고를 호소했다. 연체 대금 독촉문자를 받는 모습도 고스란히 방송을 탔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추적 60분’에 출연한 가수 남태현. 사진 | KBS


누리꾼들은 생활고를 호소한 의도에 물음표를 남기며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아직 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 수사 중이기에 벌써부터 방송에 출연하는 건 사연팔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온다.

또한 다이어트 약, 수면제를 복용하다가 마약을 하게 됐다는 것도 변명으로 느껴진다는 시선도 많다. 그동안 각종 논란으로 대중에게 피로감을 안겼던 그가 이제와서 동정심에 호소하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생활고를 호소했다 비난을 산 건 비단 남태현만의 일은 아니다. 마약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돈스파이크는 항소심에서 생활고와 건강 악화를 호소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당시 돈스파이크 측 변호사는 “피고인의 구금으로 가족과 식당 직원들의 생활이 막막해졌다”며 부친의 사업실패와 중병, 신혼 생활 중 아내가 받게 될 고통 등을 호소했다.

또한 “피고인 또한 구금 기간 동안 건강이 안 좋아졌다. 손가락 끝이 마비가 와서 반성문도 잘 못 썼다”라고 건강악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실형을 받자 돈스파이크는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를 제기한 상태다.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는 작곡가 겸 가수 돈 스파이크(45·본명 김민수)가 지난해 9월 28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배우 김새론.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만취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던 중 가로수와 변압기 등을 수차례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로 2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배우 김새론은 법정에서 생활고를 호소하면서도 홀덤바에 출입하고, 거짓 아르바이트 사진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으며 비난에 직면했다.

병역비리 혐의로 징역형을 구형받은 래퍼 라비는 공판 이후 장문의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심경을 밝혔다. 라비는 사과문에서 “당시 사내의 유일한 수익 창출 아티스트였다는 점과 코로나 이전 체결한 계약서들의 이행 시기가 기약 없이 밀려가던 상황 속 위약금 부담으로 복무 연기가 간절한 시점이었다”고 말해 공분을 샀다.

앞뒤가 맞지 않는 연예인들의 생활고 호소는 불편함만 초래한다. 화려하고 부유한 스타의 삶을 자랑하다 범법행위로 추락한 뒤 생활고를 호소하는 모습에 공감할 수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사회면을 장식하는 연예인들이 많아지면서 대중 역시 피로감을 느끼는 거 같다. 특히 짧은 자숙기간 후에 토크쇼 등을 통해 사연팔이를 하며 복귀를 하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반감이 더욱 커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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