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하늘길 모세혈관처럼 촘촘해진다
양국 지방도시 취항 활발해져
반도체 소부장 협력 복원 이어
상대국에 R&D 거점 마련 검토
한국과 일본의 하늘길이 다시 모세혈관처럼 촘촘히 연결되고 있다. 김포~하네다(도쿄), 인천~나리타(도쿄) 등 양국 주요 공항을 오가던 것에서 탈피해 양국 소도시를 연결하는 신규 항로가 개척되면서 민간 교류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달 일본이 4년여 만에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 복원시키고 반도체 핵심 소재 등을 포함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비 온 뒤 땅이 굳듯 양국 관계가 전방위적으로 밀착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한일 간 운항 편수는 8629편, 여객 수는 152만239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여객 수는 코로나19 엔데믹이 본격화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 4월엔 133만4519명, 5월엔 147만8645명의 여객 수를 기록했다.
이는 엔화 약세로 일본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항공업계가 일본 소도시까지 비행기를 띄우면서 일본 각지로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제주항공은 지난 13일 인천~히로시마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이는 제주항공 단독 노선으로 주3회 운항한다. 인천~오이타 노선 운항도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이 밖에 인천과 부산을 기점으로 14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인천∼사가 단독 노선 운항을 오는 9월 재개한다. 에어서울은 10월 25일부터 인천~돗토리 노선 운항을 4년 만에 재개한다. 이에 따라 한국발 비행기가 닿는 일본 거점은 현재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14곳이며 올해 하반기 중에 사가, 요나고, 오카야마행 비행기가 뜰 예정이다.
한일 사이 촘촘한 하늘길은 최근 한일 정치·산업에서의 전방위 협력 강화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말 한국에 대해 화이트리스트 복원을 결정했다. 삼성전자가 300억엔(약 3000억원)을 투자해 일본 요코하마에 시범생산 라인을 포함한 반도체 연구개발(R&D) 거점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주요 반도체 소부장 기업도 한국 내 R&D 거점을 두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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