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아스파탐 논란 ‘애매한 결론’···식품업계 일단 안도

이충진 기자 2023. 7. 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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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4일(현지시간), 최근 논란이 된 아스파탐에 대해 1일섭취허용량인 40㎎/㎏을 그대로 유지키로 하면서 ‘발암가능물질 지정’에 따른 후폭풍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아스파탐은 현재 섭취량 수준에서 계속 사용할 수 있다”며 국내에서 별도로 아스파탐의 허용치를 조정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아스파탐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된 이른바 ‘제로’ 음료군과 막걸리, 제과, 의약품 등에 별도의 조치가 내려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돼 있는 ‘펩시 제로’. 연합뉴스



실제로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조사 결과에서 한국 소비자들의 아스파탐 평균 섭취량은 하루 약 0.048㎎/㎏으로, 1일 허용량 대비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논란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식품업계는 엇갈린 대응을 내놓고 있다.

먼저 오리온과 크라운제과 등 제과업체들은 아스파탐을 대체할 다른 천연 감미료 연구를 통해 새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기존 발표했던 아스파탐 대체제 개발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도 아스파탐을 대체할 새로운 성분을 개발, 제품을 리뉴얼하기로 했다.

다만 업계의 90% 이상이 연 매출 1억원 이하의 영세 사업자인 막걸리업계에서는 별도의 대안을 마련하기 힘든 상황에서 그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아스파탐을 대체할 성분을 연구,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하는데 드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기 때문.

업계에서는 현재 점유율 1위인 서울장수만 유일하게 아스파탐 배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막거리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아스파탐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펩시 제로’를 판매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펩시제로에 포함된 아스파탐 함량은 WHO에서 정한 일일섭취허용량 대비 미미한 양이 함유돼 있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히며 제품 판매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스파탐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WHO의 이번 발표로 다소 누그러지겠지만 소비자의 정서를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업계인 만큼 아스파탐은 점차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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