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 우크라이나 왕복에만 27시간…정상회담·수해 대응도

조태흠 2023. 7. 1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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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한 건, 현장에서 상황을 평가하고 무엇이 필요하고 협력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라고 대통령실이 밝혔습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이유에 대해 "국제회의에서 우크라이나 현안을 논의할 수 있고 제3국에서 우크라이나와 한국 정부가 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도 있었지만, 가서 확인할 때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 상황을 평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당시, 한국에서는 수해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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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한 건, 현장에서 상황을 평가하고 무엇이 필요하고 협력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라고 대통령실이 밝혔습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시각 16일 폴란드 바르샤바 프레스센터에서, 윤 대통령을 수행해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친 뒤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이 말했습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이유에 대해 "국제회의에서 우크라이나 현안을 논의할 수 있고 제3국에서 우크라이나와 한국 정부가 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도 있었지만, 가서 확인할 때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 상황을 평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피부로 느껴보면서, 우크라이나 현지에 무엇이 필요하고, 우리와 구체적인 협력을 할 수 있는지 더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윤석열 정부의 가치외교·책임외교 실천 기조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글로벌 현안에 대해 입체적으로, 글로벌 차원에서 긴밀하게 연대한다는 명분도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5월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 젤렌스카 여사 방한 당시 초청 친서를 전달했고, 최근 외교 채널을 통해 다시 윤 대통령 부부를 초청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습니다.

■ 가는 데만 14시간…정상회담, 학살지·소피아 성당 돌아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항로와 육로, 기차 편을 섞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가는 데만 14시간, 오는 데는 13시간이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열차가 지나는 루트도 러시아의 불규칙적인 폭격과 드론 공격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경로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측의 민간인 학살 정황이 드러난 부차시(市), 도시의 기반·주거 시설이 대부분 파괴된 이르핀시(市) 등을 둘러보고, 키이우 대통령궁 인근의 전사자 추모의 벽에 헌화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 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110분간의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정상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평화연대 이니셔티브'라고 이름 붙은, 9개의 지원 패키지가 합의됐습니다. 안보 지원, 인도적 지원, 재건 지원이 각각 3가지씩입니다.

방탄복 등의 비살상 군수물자와 지뢰탐지기 등의 지원을 확대하며,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방위산업 협력을 구상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살상무기 지원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재건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이차전지와 전기차, 금속제련 분야 등에서 우리 기업의 직접 투자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의 안내로 키이우 시내 소피아 성당을 둘러보고, 부상자들이 있는 국립아동병원도 찾았습니다. 김건희 여사는 러시아에 납치됐던 아이들이 정신 치료를 받는 아동인권보호센터를 방문했습니다.

■ "화상으로 수해 대응 지시…서울 가도 상황 못 바꿔"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당시, 한국에서는 수해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공동언론발표 직전 양해를 구하고, 화상으로 한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연결해 화상 지휘를 했고,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로 향하는 도중에도 중대본을 연결해 20~30분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렸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국내 수해 상황을 고려해 우크라이나 방문 취소를 검토하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그제가 아니면 우크라이나 방문 기회가 없을 것처럼 보였다"면서 "지금 당장 한국 대통령이 서울로 뛰어간다고 해도, 그 상황을 크게 바꿀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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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흠 기자 (jote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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