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바다서 규모 7.3 강진 쓰나미 경보…폭염 日에 영향 없을까
미국 알래스카주 근처 바다에서 15일(현지시간) 오후 10시 48분쯤 규모 7.3의 강진이 일어났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알래스카주 샌드포인트에서 남쪽으로 약 106㎞ 떨어진 바다에서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54.384도, 서경 160.699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9.3㎞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인근에 위험한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며 경보를 발령했다. 알래스카의 지진 여파로 쓰나미가 발생한다면 일본이 직접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우려된다.
그런데 16일 도쿄를 비롯해 일본 열도에서는 35도가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열사병 경계경보가 발령됐다. 반면 동북부에는 하루 동안 300㎜를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혼슈에서 규슈에 걸쳐 넓은 지역에서 폭염이 이어지면서 낮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으로 치솟았다. 군마현 기류시가 39.7도,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가 39.4도, 도치기현 사노시가 39.2도를 각각 기록했다. 도쿄 도심도 35.3까지 올라갔다.
기상청은 열사병의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도쿄도, 사이타마현, 지바현 등 수도권을 비롯해 구마모토현, 가고시마현 등 동일본과 서일본의 광범위한 지역에 열사병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혼슈 동북부인 도호쿠 지방의 아키타현에서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이날 새벽까지 24시간 강수량은 아키다현의 다이헤이잔에서 332.5㎜, 후지사토마치에서 289.5㎜를 기록하는 등 모두 기상청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많았으며, 7월 한 달 치 평년 강수량을 웃돌았다.
이날 오전 7시쯤 아키타현 고조메마치의 농지에서는 폭우로 침수한 차량 안에서 남성 한 명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중국에서는 역대급 폭염으로 인한 전력 생산 감소로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당국이 심각한 전력난을 겪은 지난해 상황이 재연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날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딩쉐샹 부총리는 전날 전력 국유기업인 국가전망유한공사 등을 찾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강조했다.
딩 부총리는 “에너지와 전력은 경제와 사회 안정의 기본적인 보장으로, 국가 경제와 민생의 문제”라며 “여름을 맞는 중요한 시기에 한 시도 안심할 수 없다는 책임감으로 전력의 안정적 공급 업무를 잘 수행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핵심 지역, 핵심 시간, 핵심 분야에 집중해 전력 공급을 늘리고 통일적인 계획 관리로 전력 제한을 단호히 근절해야 한다”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보장하고 발전 능력을 향상하려면 가동 중인 발전소를 최대한 가동하고 건설 중인 발전소도 조업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며칠째 이어지는 몬순(우기) 폭우로 피해가 잇따르는 인도 북부지역에 추가로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주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는 이날 인도 기상청(IMD)이 히마찰프라데시, 우타라칸드, 인도령 잠무·카슈미르, 우타라프라데시, 비하르, 아삼, 아루나찰프라데시, 메갈라야, 미조람, 나갈랜드, 트리푸라 등의 일부 지역에 폭우 경보를 발령했다고 보도했다.
펀자브와 하리아나주 일부 지역에서는 불어난 물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야무나, 베아스, 수틀레지, 라비, 가가르 등 강의 수위가 여전히 높은 데 다 히말라야 산맥에 내릴 것으로 예보된 폭우가 더해지면 홍수가 발생할 수 있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인도 내무부는 지난달 시작된 몬순 기간 이 나라 전역에서 지금까지 비 관련 사고로 624명이 숨졌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약 32% 적은 숫자라고 일간 힌두스탄타임스가 전했다. 그나마 동부와 중부에서 비가 작년에 비해 적게 내렸기 때문이다.
또 야무나 강의 범람으로 지난 13일 홍수가 났던 수도 뉴델리에서는 수위가 낮아지면서 통제했던 주요 도로가 뚫리는 등 복구 작업이 시작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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