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0명 가까운 올해 호우 인명피해, 12년 만에 최대

김윤구 2023. 7. 16. 16: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국 곳곳에 연일 '물폭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아직 7월 중순인데도 호우 사망·실종자가 12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공식 집계한 호우 사망·실종자는 지난 9일부터 16일 오전 11시까지 모두 43명이며,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등 추가 피해 집계에 따라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망·실종자, 역대 최장 장마 2020년 수준 넘어
경북 산사태·충북 지하차도 침수 등 눈덩이 피해
30년간 인명 1천602명·재산 23조원 피해
산사태 진창에서 계속되는 수색 (예천=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16일 오전 경북 예천군 백석리 산사태 현장에서 구조 대원과 수색견이 발이 푹푹 빠지는 진창에서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산사태로 주택 5가구가 매몰돼 사망자 3명, 실종자 2명이 발생했다. 2023.7.16 psik@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전국 곳곳에 연일 '물폭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아직 7월 중순인데도 호우 사망·실종자가 12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공식 집계한 호우 사망·실종자는 지난 9일부터 16일 오전 11시까지 모두 43명이며,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등 추가 피해 집계에 따라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전 11시 이후 경북과 충북에서 사망자가 1명씩 추가되고, 지난달 말 경북 영주와 전남 함평에서 각각 1명씩 숨진 것까지 더하면 잠정 집계이긴 하지만 올해 사망·실종자는 2020년 54일간의 최장 장마 기록을 세웠을 때의 호우·태풍 사망·실종자 수(46명)를 벌써 넘었다. 2011년 호우·태풍으로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 등이 일어나 7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이후 최대 규모로 볼 수 있다.

이번 호우의 경우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만 해도 운행 중인 차량 15대가 물에 잠겨 사망자는 오후 2시 현재 9명으로 늘었다.

경북에서는 전날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마을에서 4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 18명 가운데 12명이 산사태로 숨졌다.

'이를 어쩌나' (예천=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16일 오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서 한 주민이 산사태에 휩쓸린 집을 살펴보고 있다. 2023.7.16 psik@yna.co.kr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2013∼2022년 10년간 태풍·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122명이다.

태풍·호우 사망·실종자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한 자릿수였다. 2015년에는 1명도 없었다.

그러다 2019년 두 자릿수인 18명으로 늘었고 2020년에는 46명으로 급증했다. 2021년에는 3명이었으나 2022년에는 30명에 이르렀다.

2020년에는 장마철이 중부 기준 54일로 역대 가장 길었고 하이선, 마이삭 등 태풍이 4개 상륙해 피해가 극심했다. 인명피해는 46명, 재산피해는 1조3천177억원이다.

당시 지속적인 호우 영향으로 산사태·토사유출(21명), 하천급류(17명) 등 전형적 인명피해가 대부분이었으며 하천·도로 등에 피해가 집중됐다.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졌던 2022년에는 도심지 중심의 강한 호우로 도심형 인명피해와 주택피해가 많았다. 서울 141.5㎜, 포항 111.0㎜의 1시간 강수량을 기록한 지난해 서울 반지하주택과 포항 지하주차장 등 지하공간에서 발생한 인명피해는 13명이다.

오송 지하차도 추가 희생자 수습 (청주=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시신으로 발견된 실종자를 수습하고 있다. 2023.7.16 kjhpress@yna.co.kr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30년을 보면 호우·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1천602명, 재산피해는 23조1천229억원에 이른다.

가장 인명 피해가 컸던 해는 태풍 예니가 상륙했던 1998년으로, 그해 382명의 사망·실종자가 나왔다.

그 뒤로는 2002년 270명, 2003년 148명, 1995년 127명 등의 순이다.

사망·실종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30년간 재산피해가 컸던 해는 2002년으로 강원·충청지역에 하루 최고 1천mm의 기록적 폭우를 뿌렸던 태풍 루사 영향으로 그해 피해액은 6조원이 넘었다.

태풍 매미가 지나갔던 2003년에는 4조4천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재산피해가 1조원이 넘었던 것은 2006년, 1998년, 2020년까지 5차례다.

※ 연도별 태풍·호우 피해 현황

ykim@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