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시장에 넘쳐나는 사우디 돈 불편해?…유럽 빅클럽 경영 정상화에는 도움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유럽에서 뛰던 스타 선수들을 줄줄이 영입하면서 인권탄압국 오명을 씻는 데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편으로 유럽 대형 구단 경영 정상화에는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스포츠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6일 최근 사우디 리그 계약 사례를 예로 들면서 도덕적인 시각에서 보면 불편할 수 있겠지만, 사우디는 유럽 전역의 축구 클럽들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30년 월드컵을 유치하려는 사우디가 자국 리그 활성화를 위해 막대한 금액의 이적료를 기꺼이 내면서 유럽 대형 구단의 재정난을 해소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의 돈 풀기로 가장 수혜를 본 구단으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가 첫 손에 꼽힌다. 첼시는 지난 시즌 전력에서 제외된 고액 연봉 선수인 센터백 칼리두 쿨리발리와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를 각각 알힐랄과 알아흘리로 1700만파운드(약 282억원), 1600만파운드(약 265억원)에 이적시켰다. 첼시는 이들 외에도 아직 기량이 검증되지 않은 어린 유망주 영입에 거액을 쓰면서 연간 인건비가 구단 수입의 일정 비율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 준수에 애를 먹고 있었다.
하향세로 접어든 선수를 고액으로 다른 구단에 보낼 수 있다면 잠재력 있는 젊은 선수를 영입할 기회는 그만큼 많아지게 된다. EPL 리버풀은 오랜 기간 중원을 책임졌던 조던 헨더슨을 사우디의 알이티파크에 보내기로 구두로 합의했다. 알이티파크는 헨더슨에게 현재 리버풀에서 받는 주급 19만파운드보다 50% 많은 금액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른 사우디 구단 알이티하드는 리버풀 미드필더 파비뉴 이적료로 4000만파운드를 제시했다. 영국 매체들은 뜻하지 않은 거액 거래로 위르겐 클롭 감독이 팀 리빌딩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런 맥락에서 EPL 울버햄프턴의 주축이었던 미드필더 후벵 네베스의 사우디행은 충격적인 사례로 꼽힌다. 26세로 나이도 젊은 네베스는 지난 6월 이적료 4700만파운드에 사우디 알힐랄로 이적했다. 다만 디애슬레틱은 이 계약으로 울버햄프턴은 FFP 준수에 있어 한층 안정적인 위치에 서게 됐다고 봤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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