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돌보기 싫다"…일하러 나간 60대 女, 취업자 192만명 달해

60대 여성 취업 늘면서 여성 고용률도 견인…고령층 경제활동 참가율 48.2%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60대 여성 중 일터에 나가 돈을 버는 사람이 집에서 아이를 돌보거나 가사를 하는 사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60~69세 여성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14만5천 명(8.2%) 늘어난 191만7천 명으로 집계됐다.

60대 여성 중 가사·돌봄을 하는 인구보다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인구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같은 기간 60대 여성 가운데 육아를 하느라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은 3만3천명이었고, 집안일을 하느라 일하지 않는 사람은 167만7천 명이었다. 60대 여성 중 취업자(191만7천 명)가 육아나 가사를 한 사람(171만 명)보다 20만 명 넘게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지난 3월 60대 여성 취업자(182만2천 명)가 육아나 가사를 한 사람(178만9천 명)을 넘어섰는데, 그 차이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고령층이 적극적으로 일자리 시장에 진출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달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8.2%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이후 6월 기준 가장 높았으며 고용률(47.1%)도 마찬가지였다.

또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고령자의 특성과 의식 변화'에 따르면 65~74세 가운데 59.6%가 취업을 희망한다고 응답해, 취업 의사가 있는 고령층이 10년 전(47.7%)보다 12%포인트 가량 늘었다.

여기에 더해 여성들이 많이 일하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돌봄 수요 등이 증가한 것도 일하는 60대 여성이 늘어나는 데 영향을 줬다.

지난달 60대 여성 취업자 중 가장 비율이 큰 직종은 20%(37만5천 명)를 차지하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었다. 보건·사회복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2만6천 명 늘었는데, 60대 여성 증가분만 3만7천 명이었다.

60대 여성이 전체 여성의 일자리 진출을 견인하면서 지난달 여성 고용률은 55.1%로 6월 기준 역대 가장 높았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