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강풍 뚫고 우승 박지영 "시즌 목표 첫 다승 이뤄 기뻐요"

김기중 2023. 7. 1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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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목표했던 생애 첫 다승을 이뤄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초대 여왕인 박지영이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폭우와 강풍을 뚫고 시즌 두 번째 '다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두 자릿수 우승 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도전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박지영은 "하반기에 많은 선수들이 우승하고 싶어 하는 한화 클래식 대회에서 시즌 3승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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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이 16일 제주 제주시 더시에나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에버콜라겐 더시에나 퀸즈크라운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 후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올 시즌 목표했던 생애 첫 다승을 이뤄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초대 여왕인 박지영이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폭우와 강풍을 뚫고 시즌 두 번째 ‘다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박지영이 한 시즌에 다승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지영은 상금과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모두 1위로 올라섰다.

박지영은 16일 제주 제주시 더시에나 컨트리클럽(파72·6,408야드)에서 열린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총상금 8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하나로 막아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가 된 박지영은 2위 이승연(16언더파 272타)을 두 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자 윤이나에게 한 타 뒤져 준우승한 아쉬움도 씻어냈다.

2023시즌 개막전으로 지난해 12월 개최된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지영은 7개월 만에 시즌 2승을 달성했다. 2015시즌 신인왕 출신인 그의 통산 승수는 6승으로 늘었다.

이번 우승은 박지영의 생애 첫 다승이기도 하다. 박지영은 2016년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2018년 효성 챔피언십, 2021년 S-OIL 챔피언십, 지난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까지 한 시즌에 1승씩만 기록하고 있었다.

박지영은 “시즌 처음으로 다승이라는 개인적인 기록을 세워서 너무 기분이 좋다”면서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내가 우승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긴장감이 오히려 동기부여가 된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영이 16일 제주 제주시 더시에나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에서 우승자에게 주는 티아라(왕관)와 셉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

올 시즌에 2승을 기록한 건 박민지에 이어 박지영이 두 번째다. 이 대회 전까지 시즌 평균 타수 부문 1위, 상금 2위, 대상 포인트 3위를 달리던 박지영은 우승 상금 1억4,400만 원과 대상 포인트 60점을 더해 두 부문 모두 1위(6억3,456만 원·326점)로 도약했다.

기존 상금 1위(5억887만 원), 대상 포인트 2위(300점)이던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해 한 계단씩 밀렸고, 대상 포인트 1위였던 홍정민(318점)은 출전하지 않아 박지영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박지영은 “투어에서 놀라운 기록을 세운 민지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또 ‘내가 정말 잘하고 있구나’ 하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3라운드까지 2위 이승연에게 2타 앞선 선두였던 박지영은 2번 홀(파4)에서 약 4m 퍼트를 넣어 첫 버디를 뽑아냈고, 이후 파5인 4번과 6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이어가며 5타 차로 달아났다.

7번 홀(파4)에선 흐름이 한 차례 바뀌었다. 두 번째 샷이 핀에서 15m 넘게 멀어지면서 스리 퍼트 보기를 범한 박지영은 1라운드부터 이어오던 ‘노보기’ 플레이를 61번째 홀에서 마감해야 했다. KLPGA 투어 72홀 경기에서 노보기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대기록은 깨졌지만 박지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8번 홀부터 파 행진을 이어갔고 이승연과의 격차를 2타 차로 막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두 자릿수 우승 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도전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박지영은 “하반기에 많은 선수들이 우승하고 싶어 하는 한화 클래식 대회에서 시즌 3승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제주 =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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