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째 지속된 집중호우로 전북서 1명 사망…9개 시군 주민 600명 긴급 대피

김동욱 2023. 7. 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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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째 폭우가 지속하면서 1명이 숨졌고 1명이 실종돼 119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익산 금강변 일대 마을과 군산, 김제 등 9개 시군 주요 주택 침수 우려 지역에 대해서는 주민 대피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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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째 폭우가 지속하면서 1명이 숨졌고 1명이 실종돼 119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익산 금강변 일대 마을과 군산, 김제 등 9개 시군 주요 주택 침수 우려 지역에 대해서는 주민 대피가 이뤄졌다. 또 산간과 평야 지대를 가리지 않는 산사태와 도로 낙석, 주택·농작물 침수 등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15일 전북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현재까지 폭우에 따른 인명 피해는 사망자 1명이다. 사망자는 익산시 웅포면 입점리에 사는 68세 남성으로 전날 오전 10시쯤 이물질에 막힌 배수로를 복구하던 마을 주민들에 의해 발견됐다.
16일 전북소방본부와 임실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7시42분께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에 A씨(50대)가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 등은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이틀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이날 오후 7시42분쯤 임실군 옥정호에서는 수영하러 물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50대 남성이 실종돼 경찰과 소방 당국이 이틀째 수색을 벌이고 있다. 실종자는 당시 일행의 만류에도 “수영을 하겠다”며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우와 주요 댐 방류 등으로 주요 하천 수위가 급격히 올라 침수에 대비한 주민 대피도 늘고 있다.

금강 하류인 익산 용암면 신은, 석동 등 7개 마을 주민 500여명은 대청댐 방류량 확대와 지속적인 호우로 수위가 급상승하고 산북천 제방 붕괴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전날 오후 10시40분쯤 긴급 대피 권고에 따라 용암초·중학교 체육관 등에 마련한 임시 거처로 대피했다. 또 대피 대상에 송곡, 간이, 궁항마을이 추가돼 총 10개 마을 주민 630여명으로 늘었다. 다행히 이날 낮부터는 빗줄기가 가늘어지고 그치기를 반복하면서 아직까지 일대 하천 제방 붕괴나 범람 등 사태는 벌어지지 않고 있다.

앞서 재대본은 이번 폭우 이틀째인 지난 14일부터 침수 피해가 벌어진 군산시 서수면과 회현면 등 10여개 마을 51세대 주민 92명과 김제시 백구면, 청하면 일대 65세대 86명, 전주시 송천동, 여의동 등 47세대 76명 등 9개 시군 322세대 523명도 주택 침수 등을 우려해 인근 학교와 행정복지센터, 친인척 집 등으로 긴급히 대피시켰다.
16일 전북 익산시 용안면 한 시설하우스 일대가 폭우로 인해 물에 잠겨 있다. 뉴스1
각종 시설물 피해도 잇따라 진안군 정천면과 부안 상서면, 익산시 금마면 등지 7개 도로에서는 낙석과 가도 유실, 도로파손 등 피해가 났다. 고창군, 완주군, 전주시 등 하천 8곳에서는 사면이 유실됐고 고창에서는 소교량이 파손됐다.

산사태도 빈발해 완주 5곳과 익산 4곳 장수 2곳 등 총 6개 지역에서 14건이 났다. 이밖에 군산 25가구, 익산 11가구, 부안 7가구 등 5개 지역 주택 49채가 침수됐고 벼와 논콩, 시설원예 시설 등 농작물 9766㏊가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이날 오전 14개 시군 단체장이 참여하는 긴급 호우대책 회의를 열고 계속된 폭우로 많은 피해가 발생한 군산, 익산, 김제 등 지역에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신속히 응급 복구하고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대응책을 주문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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