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다승’ 박지영 “이제는 메이저 대회 우승 노릴 것”..개념 소감도

이태권 2023. 7. 16. 16: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주=뉴스엔 이태권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8년만에 시즌 첫 다승을 이룬 박지영(27)이 밝게 웃었다.

박지영은 7월 16일 제주 더시에나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에버콜라겐 더시에나 퀸즈크라운(총상금 8억원)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이에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박지영은 2위 이승연(26)을 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5년 KLPGA투어에 데뷔한 박지영은 이듬해인 2016년 첫 승을 거둔 후 2018시즌과 2021, 2022시즌에 한 차례씩 우승을 거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개막전으로 열린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7개월만에 상반기 마지막 대회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두며 데뷔 첫 다승 시즌을 만들어냈다.

경기를 마치고 박지영은 "투어 9년차만에 처음으로 한 시즌에 다승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어서 기분이 좋고 아직 얼떨떨하다. 사실 (이)승연이와 (이)소미 모두 잘 치는 선수들이어서 최종라운드에 앞서 우승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했는데 이런 긴장감이 좋게 동기부여가 돼서 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밝게 웃었다.

이어 박지영은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을 거두고 흐름이 좋았다. 이에 다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지 우승 소식을 못전했는데 이번 대회는 상반기 마지막 대회니까 코스에서 안해봤던 샷을 시도해보고 코스에서 놀다가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웠다. 덕분에 안해봤던 샷도 시도해봤는데 이런 것들도 의도대로 구사되면서 자신감을 얻어 오히려 경기력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 올 시즌 2승 모두 비가 내리는 가운데 거뒀다. 박지영은 "원래 비가 오면 연습을 하기 싫어했다. 그랬더니 프로님이 비온다고 시합안열리는게 아니라며 억지로 비가 내리는 환경에 많이 노출시키셨다. 덕분에 비가 올 때 연습을 많이 해서 어떻게 해야 더 잘치고 실수를 줄일 수 있는지 데이터를 갖게 됐다. 올 시즌에 유독 비가 많이 내리는 것도 비에 더 익숙해지게 만들어줬다"고 안도했다.

궂은 날씨와 별개로 완벽에 가까운 경기 내용을 선보인 박지영이다. 박지영은 이번 대회 나흘간 버디 19개를 뽑아내는 동안 보기를 단 1개 범했다. KLPGA투어 역사상 전례없는 72홀 노보기 우승을 기록할뻔 한 박지영이다. 이 유일한 보기는 최종라운드가 열린 이날 나와 아쉬움을 더했다.

박지영은 "7번 홀 그린에 물이 많이 고여있어서 강하게 스트로크를 했는데 생각보다 물이 없어서 공이 홀컵을 지나쳤다"고 보기 상황을 돌아보며 안 아쉬웠으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이후에 보기를 하지말자고 다짐했는데 보기를 할 뻔한 상황에서 파로 잘 막은 것도 있어서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내 KLPGA투어 역대 최초로 72홀 대회 노보기 우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귀띔에 "진짜"냐고 되묻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대상은 물론 상금왕 경쟁에서도 선두로 나선 것에 대해 박지영은 "욕심이 없다고 거짓말이지만 하반기에 큰 대회가 워낙 많기때문에 대상에 상금왕까지 하기에는 정말 노력을 많이 해야하고 운도 따라야 할 것 같다"고 전하며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타이틀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자연스레 지난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한 박민지(25)와의 경쟁 구도로 관심이 쏠렸다. 박지영은 이에 "(박)민지가 최근 몇년간 대기록을 세웠는데 그런 선수와 라이벌 구도에 있는것만으로도 영광이고 저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것 같다. 민지한테 배우는 것도 많지만 계속 마지막까지 같이 치고 싶다"며 경쟁을 마다하지 않았다.

장기적인 포부도 밝혔다. 박지영은 "미국 진출에 대한 생각이 있다"고 밝히며 "어렸을때부터 어렴풋이 국내에서 두자리 승수를 채우고 미국에 진출한다고 생각했다. 오늘 통산 6승째를 거뒀으니 4승을 빨리 채우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미국에 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하는 한편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 코스 난이도도 어렵고 선수들이 가장 우승하고 싶어하는 한화클래식에서 시즌 3승째를 거두고 싶다"며 국내 메이저 대회 우승 욕심도 드러냈다.

박지영은 '개념 소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대회 기간동안 장마로 피해를 입은 수해 피해민들에 "뉴스를 보니 기록적인 폭우로 많은 분들이 뜻하지 않게 사고를 당하시고 피해를 입으셨는데 하루 빨리 복구되서 일상으로 돌아가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사진=박지영/KL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