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무력분쟁 넉달째…‘수천명 구금·고문’ 다르푸르 비극 또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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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시작된 수단의 군벌 간 무력 분쟁이 넉달째로 접어든 가운데, 수단 정부군과 충돌 중인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이 민간인 수천명을 구금해 고문하고 있다는 인권단체들의 고발이 나왔다.
수단 인권단체들은 15일 <로이터> 통신에 신속지원군이 5천명 이상을 구금 중이며 이 가운데 여성과 외국인 등 민간인도 3500명가량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수단 정부군과 신속지원군 사이에서 지난 4월15일 시작된 무력 분쟁은 종식이 요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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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수천명 구금·고문 고발나와…군벌쪽, 부인
지난 4월 시작된 수단의 군벌 간 무력 분쟁이 넉달째로 접어든 가운데, 수단 정부군과 충돌 중인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이 민간인 수천명을 구금해 고문하고 있다는 인권단체들의 고발이 나왔다.
수단 인권단체들은 15일 <로이터> 통신에 신속지원군이 5천명 이상을 구금 중이며 이 가운데 여성과 외국인 등 민간인도 3500명가량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인권단체들은 이들이 인권유린적 상황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하며 고문에 의한 사망 사례와 기본적인 필수품이 없는 비인간적 구금에 대한 증거 문서를 유엔에 제출할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보복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인권단체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신속지원군은 이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수단 정부군에 친화적인 단체들의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앞선 13일 수단 서부인 서다르푸르주의 주도 주나이나에서 최소 87구의 주검이 암매장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속지원군과 그 동맹군이 자신들이 거점으로 삼고 있는 다르푸르 일대에서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서다르푸르주는 수도 하르툼에서 발생한 무력 분쟁의 여파로 종족 간 학살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은 15일 성명에서 “최근 발견된 대규모 무덤은 인종 학살이 다시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신 증거”라며 “다르푸르 분쟁(2003~2010) 때 목격된 역사적 잔혹 행위를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이 지역의 집단 학살을 비롯한 전쟁범죄 혐의를 조사할 방침이다.
수단 정부군과 신속지원군 사이에서 지난 4월15일 시작된 무력 분쟁은 종식이 요원한 상태다. 15일에도 하르툼과 가까운 도시 옴두르만의 한 병원이 공격을 받았다. 수단 정부군은 신속지원군이 이날 새벽 병원을 드론으로 공격해 5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두 세력 간의 충돌이 장기화되며 수단의 인도주의 위기도 심각한 상황에 빠져들었다. 수단 보건부는 지난 6월, 분쟁 이후 석달간 3천여명이 숨지고 6천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11일 이번 분쟁으로 300만명 이상의 피란민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약 73만8천명이 안전을 찾아 이웃국가로 건너갔다고 밝혔다.
분쟁을 중재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수단 정부 대표들은 15일 신속지원군과의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중재국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했다. 미국과 사우디의 중재 아래 두 세력 간의 휴전 협상이 이뤄졌지만, 지난달 이후 결렬 상태가 이어져왔다. 이집트를 중심으로 한 중재도 시작됐다. 13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아프리카 7개국(이집트·에티오피아·남수단·차드·에리트레아·중앙아프리카공화국·리비아) 지도자들이 수단 분쟁 종식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려고 한자리에 모였다. 이 모임엔 아프리카연합(AU)과 아랍연맹(AL) 고위 관료들도 참석했다. 수단의 정부군과 신속지원군 모두와 대화 채널이 열려 있는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수단의 모든 정당과 휴전을 위한 대화 체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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