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순간, 오송 지하차도서 역주행으로 필사적 탈출한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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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인한 침수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오송 지하차도에서 역주행으로 참극의 현장에서 벗어난 차량도 있었다.
16일 공개된 KBS 뉴스의 제보 영상에는 전날 오전 8시 30분 50초부터 31분 40초까지 발생했던 오송 지하차도 침수 직전의 아찔했던 상황들이 담겨 있다.
사고가 난 오송 지하차도에선 전날 오전 8시 40분쯤 인근 미호천에서 유입된 강물로 인해 시내버스, 트럭, 승용차 등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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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인한 침수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오송 지하차도에서 역주행으로 참극의 현장에서 벗어난 차량도 있었다.
16일 공개된 KBS 뉴스의 제보 영상에는 전날 오전 8시 30분 50초부터 31분 40초까지 발생했던 오송 지하차도 침수 직전의 아찔했던 상황들이 담겨 있다.
이날 8시 30분쯤 차량이 오송 지하차도 중간 부분을 지날 때쯤에는 노면에 물이 없는 상태의 일반적인 빗길의 모습이었다. 그 상태에서 지하차도에 진입한 차량은 중간에 비상등을 켠 버스에 가로막혀 멈춰선다. 이 버스는 참변이 발생한 747번 버스로 추정된다.
곧 이어 노면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자, 블랙박스 영상의 차량은 급하게 차를 돌린 뒤 위급함을 알리며 역주행을 하면서 들어왔던 곳을 빠져나갔다. 블랙박스 차량은 점차 차오르는 물살의 거센 저항을 거슬러서 간신히 현장을 탈출했다. 블랙박스 차량 바로 앞을 달리던 대형 SUV의 경우 바퀴가 모두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오른 상태였다. 이 물은 지하차도 쪽을 향해 거세게 밀려들어갔다.
이 때의 시간은 오전 8시 31분이다. 블랙박스 차량이 처음 지하차도 입구에 들어섰다가 다시 빠져나가기까지 50초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다. 이 차량이 잠시만 머뭇거렸다면, 앞뒤 차량에 막혀 탈출이 불가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승용차를 버리고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다는 A씨는 "버스와 승용차 등이 주변에 많았는데 지하차도 앞뒤에서 물이 들어오더니 그 수위가 빠르게 높아졌다"며 "침수가 예상될 때 지하차도 진입로를 미리 막았더라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왜 통제가 안 됐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오송 지하차도에선 전날 오전 8시 40분쯤 인근 미호천에서 유입된 강물로 인해 시내버스, 트럭, 승용차 등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 이 사고로 전날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16일에는 8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9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다.
구조 당국은 총 11명의 실종신고를 접수했으나, 각 차량 탑승자 수를 정확히 알 수 없어 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당국은 이날 오후 배수작업을 완료하고 수색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배수·수색 작업에는 군인·경찰·소방·관계 공무원 등 399명의 인력과 장비 65대가 투입됐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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