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로 청주·대전·경북 산악 지역 큰 피해 ···18일까지 최대 300㎜ 더온다

손봉석 기자 2023. 7. 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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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버스를 물 밖으로 인양한 뒤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쏟아진 폭우는 전국에서 산사태와 지하차도 침수 등을 발생시켰고,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사망·실종자가 50명에 육박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13개 시·도와 90개 군·구에서 7900여 명이 비 피해를 입고 집을 떠나 대피를 한 상황이다.

지난 15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를 지나던 차량 15대가 인근 미호강에서 유입된 물에 잠겼다. 경찰의 폐쇄회로TV 분석에 따르면 버스 1대, 트럭 2대, 승용차 12대가 지하차도에 갇혔다. 9명은 구조됐으나, 전날 1명이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이날 버스 탑승객 8명이 숨진 채 발견이 됐고 차량 탑승자 수를 정확히 알 수 없어 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다. 대전시와 세종시·충남도에도 피해가 이어져 지난 13일부터 16일 오전까지 호우로 인한 지역 사망·실종자가가 이어져 6명에 달했다. 경북은 16일까지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이어져 주민 1600여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충남 공주에서 호우가 이어진 가운데 16일 공산성 금서루 앞 사면과 성벽 일부가 무너지면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중대본에 따르면 재산 피해도 컸다. 16일 오전까지 농작물 침수 피해 규모는 1만5120㏊로 집계가 됐다. 이는 축구장(0.714㏊) 2만1000여개에 해당하는 크기다. 침수 피해 작물은 벼(9410㏊)와 콩(40661㏊)의 피해가 컸다. 또 139.2㏊ 규모의 농경지가 유실되거나 매몰됐다. 시설피해도 273건에 달했다. 공공시설 피해는 149건으로 충북이 68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국적으로 도로 사면 유실 19건, 도로 파손·유실 32건, 옹벽 파손 5건, 토사유출 19건, 하천제방유실 49건, 침수 13건 등이다.

이 밖에 철도의 경우 KTX 일부 구간이 운행 중이지만 호우로 인해 서행하고 있다. 또 국립공원 20곳(489개 탐방로), 세월교와 하천변 산책로 711곳, 둔치주차장 215곳, 숲길 99개 구간 등이 통제됐다.

16일 전남 해남군 현산면 들녘이 폭우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한편 기상청은 1시간 강수량이 30㎜를 넘으면 ‘집중호우’라고 부르는데, 올해 장마 특징은 이보다 2배 이상 강한 비가 매일 어딘가에서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이 ‘극한호우’라고 명명한 이런 비의 특징은 강한 비가 지속적으로 특정 지역에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기상 전문가들은 “장마전선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길게 있는 것은 기존 장마 특성과 비슷하지만 전선이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금강·섬진강·영산강 등 동서로 놓인 하천들의 상하류로 비가 쏟아지면서 이 일대에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있다. 또 올해 장마는 집중호우가 주로 새벽이나 저녁시간에 발생하면서 주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기가 어렵다는 것도 예년과 다른 점이다.

충남 부여군 부여읍 저석리 수박 재배 시설하우스가 16일 물이 빠지면서 흙탕물을 뒤집어쓴 채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폭우로 인해 제주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산사태 위기 경보 ‘심각’ 단계가 내려졌다. 야산 주변 거주하는 경우 마을회관, 학교 등 안전지대로 대피를 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또 계곡, 하천, 강 주변 보행이나 주차하시는 건 위험하니 금해야 한다. 해안가, 저지대 등 위험 지역은 접근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비로 인한 피해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대피 준비를 해야 한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8일까지 충청권, 전북, 경북북부 내륙에 최대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19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리고 20~21일은 제주를 제외하고 소강상태에 들어갔다가 22~24일 다시 전국에 비가 오고 25~26일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마을이 산사태로 초토화된 가운데 한 주민이 주저 앉아 있다. 연합뉴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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