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물바다로 변한 전북 익산시 용동면·망성면 일대 하우스단지…논은 흔적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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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전북 익산시 용동면과 망성면 일대 시설하우스 단지와 논이 물바다로 변했다.
하우스는 물 위로 동그란 지붕만 겨우 내놓은 상태고 논은 아예 흔적도 없었다.
망성면 주민 박성동씨는 "저 하우스 안에 수박이며 토마토, 오이, 호박 등 농민들이 애써 기른 온갖 작물들이 다 들어있는데 저렇게 물바다가 돼버렸다"면서 "물이 빠져도 한 개도 건질 수 없는 상태"라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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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쳐도 대청댐 방류로 물 빠질 기색 없어
논 한가운데 축사의 소도 고립되고 망성면은 마을 전체가 침수
13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전북 익산시 용동면과 망성면 일대 시설하우스 단지와 논이 물바다로 변했다. 하우스는 물 위로 동그란 지붕만 겨우 내놓은 상태고 논은 아예 흔적도 없었다.
폭우가 이어지면서 물이 조금씩 차오르더니 급기야 15일 밤에는 하우스를 집어삼킨 것이다. 수개월 동안 키워 이제 수확기에 접어든 작물들이 모두 물에 잠겨 버린 것이다.
망성면 주민 박성동씨는 “저 하우스 안에 수박이며 토마토, 오이, 호박 등 농민들이 애써 기른 온갖 작물들이 다 들어있는데 저렇게 물바다가 돼버렸다”면서 “물이 빠져도 한 개도 건질 수 없는 상태”라고 한숨을 쉬었다.
16일 비가 그치고 오랜만에 파란 하늘도 얼굴을 내밀었지만 하우스와 논을 집어삼킨 물은 빠질 줄을 몰랐다.
김득추 북익산농협 조합장은 “비가 그쳐도 대청댐 방류로 인해 물이 빠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논 한가운데 있는 축사에는 소가 대피하지도 못하고 고립된 채 남아있다”고 말했다.
논과 밭뿐만이 아니다. 망성면 화산리 상포·중포·하포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보았다. 주민들은 물을 피해 인근 초등학교로 몸을 피한 상태다.
한 마을 주민은 “어제는 길 양쪽 하우스단지를 집어삼킨 물이 마치 파도치듯이 넘실거렸다”면서 “마을로 이어지는 길까지 다 물에 잠겨서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재해지역이 선포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물이 빠진다 해도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5일 현재 익산지역은 벼 1000㏊, 콩 100㏊, 시설작물 13㏊가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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