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두달째 30살 조카, 급류에…지하차도 침수 예방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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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결혼한 지 두 달 됐다. 자기 처남 임용고시 시험장에 데려다준다고 아침에 나왔는데 이렇게 됐다."
유족의 말을 종합하면, 김씨는 결혼식을 올린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은 새신랑이었다.
수영을 할 수 있었던 처남은 살아남았지만, 김씨는 흙탕물에 휩쓸려 돌아오지 못했다.
외삼촌 김씨는 "자기도 교사니까 시험을 준비하는 처남에게 더 마음이 쓰였겠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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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결혼한 지 두 달 됐다. 자기 처남 임용고시 시험장에 데려다준다고 아침에 나왔는데 이렇게 됐다.”
16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하나병원 장례식장 빈소.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목숨을 잃은 김아무개(30)씨의 외삼촌 김아무개(50)씨는 “억울하고 원망스럽다”고 거듭 말했다. 김씨는 이번 사고에서 살아 돌아오지 못한 첫 희생자였다.
유족의 말을 종합하면, 김씨는 결혼식을 올린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은 새신랑이었다. 고인은 어린 나이에 홀어머니를 모시면서도 교사의 꿈을 이뤘다. 사고 당일 임용고시를 보러 간다던 처남을 데려다주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가 변을 당했다. 수영을 할 수 있었던 처남은 살아남았지만, 김씨는 흙탕물에 휩쓸려 돌아오지 못했다. 외삼촌 김씨는 “자기도 교사니까 시험을 준비하는 처남에게 더 마음이 쓰였겠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유가족은 이번 사고는 명백한 인재라고 보고 있다. 김씨 외삼촌은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다. 모든 죽음에는 이유가 있고 끝이 아니다. 구청이나 도청에선 자연재해라고 말하는데, 낯짝이 두껍다”라며 “저희 쪽에선 순리대로 장례를 치르고 있는데 억울하다. 너무 억울하다. 누구한테 호소할 수도 없다는 현실도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이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인재 사고를 감추려는 구청이나 도의 태도를 보는 것도 억울하다”며 “이 죽음의 원인을 제대로 설명이라도 해주었으면 좋겠다. 얼굴만 비치는 게 무슨 행정이냐”고 비판했다.
오송/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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