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우크라行, 한국 떠날때도 결정 안돼”... 항공·기차·육로 27시간 이동
대통령실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5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방문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의 과정을 추가로 설명했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폴란드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까지) 항공기와 육로, 기차까지 세 가지를 섞어 편도 14시간 걸렸고, 오는 데에는 13시간 걸렸다”며 “총 27시간 이동했고 현지 체류는 11시간이었다. 체류 시간에 비해 (이동 시간이) 몇 배 길고 험난했지만 여러 요소를 고려해 (방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지난 5월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 젤렌스카 여사의 방한 때 친서 전달이 계기가 됐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친서를 통해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요청했다.
김 차장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임박해 떠나기 며칠 전 외교부 채널로 다시금 초청이 왔다”며 “하지만 국가 원수의 안전 문제와 경호 문제가 녹록치 않고 국가 안보 사항이라 섣불리 결정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준비는 해서 떠났지만 결정은 못한 채였다”며 “(방문 일정이) 알려지거나 우크라이나-폴란드 협력 체제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계획을 이행할 수 없었기 때문에 마지막 점검 뒤 (취재진에) 설명한 것”이라고 했다.
김 차장은 방문 이유로 “국제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할 수 있지만 몸소 현장을 확인할 때 보다 구체적 현장 상황을 평가할 수 있고, 피부로 느껴보면서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협력을 할지 식별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윤석열 정부의 가치 외교와 실천 외교, 아시아를 넘어 입체적 글로벌 차원에서 긴밀히 연대한다는 명분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키이우 방문에 앞서 ‘피폭지’인 부차를 먼저 찾았다. 김 차장은 “건물이나 차량 등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1년 수개월 동안 일어난 인명 피해와 대학살, 폭격 현장을 전시한 사진전에서 상세하게 장면을 보며 브리핑을 받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부차 바로 아래쪽에 있는 이르핀도 찾았다. 김 차장은 “이르핀은 키이우 수도 인근 도시로, 거의 수도까지 점령당할 뻔한 마지막 순간에 러시아와 전투를 벌여 막아낸 곳이어서 영웅 도시로 불리는 곳”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의 대통령궁 인근 전사자 추모의 벽에서 김건희 여사와 함께 헌화했다. 이후 마린스키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 등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 내외가 발표 이어 공식 오찬을 가졌고, 젤렌스키 대통령 내외가 직접 안내해 11세기에 지어진 소피아 성당을 둘러봤다”며 “이어 국립아동병원을 찾아 부상 치료 중인 아이들을 살펴보고 위로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 직후 화상 회의를 통해 국내 수해 상황을 보고 받았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도 30분가량 국내를 연결해 수해 상황을 보고 받고 신속한 복구 지원을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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