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진짜요?” 사상 첫 72홀 노보기 우승 대기록 놓친 박지영 “대상, 상금, 최저타수 1위 지키겠다”
“처음으로 시즌 다승이라는 개인기록을 세워 좋고 최저타수상, 대상, 상금 1위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박지영(27)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하고 대상, 상금 선두로 뛰어올랐다.
박지영은 16일 제주도 제주시 더 시에나 동서코스(파72·6408야드)에서 열린 에버콜라겐 더 시에나 퀸즈크라운(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치고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2위 이승연(16언더파 272타)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12월 올 시즌 개막전으로 앞당겨 치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지영은 8개월 만에 시즌 2승 및 통산 6승을 달성했다. 2015년 신인왕 출신 박지영은 2016년 에스 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우승을 거둔 이후 처음 한 시즌 다승을 이뤘다. 올시즌 다승은 지난달에만 2승을 쌓은 박민지에 이어 두 번째다.
박지영은 대상포인트 60점과 상금 1억 4400만원을 획득, 대상과 상금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되찾았다. 대상포인트 326점으로 홍정민(318점)을 제쳤고, 시즌상금 6억 3456만원으로 박민지(5억 887만원)를 크게 앞질렀다. 앞서가던 평균 타수(70.190) 선두도 굳게 지켰다.
이승연에 2타 앞선 선두로 출발한 박지영은 많은 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2번홀(파4), 4번홀, 6번홀(이상 파5)에서 버디를 잡고 5타차로 간격을 벌려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박지영은 7번홀(파4)에서 대회 첫 보기를 범했다. 약 15m 버디 퍼트를 남긴 상황에서 그린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해 30분 정도 지체한 가운데 원래 위치에서 3∼4m 오른쪽으로 이동해 구제를 받고 한 퍼트가 홀을 지나쳤고, 돌아오는 3m 파퍼트를 넣지 못했다.
이승연이 이 홀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3타차로 쫓기게 됐지만 박지영은 이후 더이상 타수를 잃지 않았다. 특수상황에서 나온 7번홀 보기만 없었다면 박지영은 투어 사상 최초로 72홀(4라운드) 노보기 우승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54홀 노보기 우승은 신지애, 배선우, 박성현, 지한솔, 이승현이 한 차례씩 달성했다.
박지영은 우승 인터뷰에서 대기록 도전이 아깝게 무산된 사실을 처음 알고 “어, 진짜요?”라며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인 뒤 “그린에 물이 많이 고였을 것이라고 생각해 세게 쳤는데 너무 컸다. 아, 라이를 보지 말고 칠 걸”이라며 아쉬워 했다.
시즌 3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박지영은 “하반기 대회에서는 메이저 대회인 한화클래식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며 “미국 진출 꿈도 있는데 국내 10승은 거둬야 된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연은 2019년 넥센 세인트나인 퀸즈 마스터스(4월) 이후 통산 2승 도전에 실패했고, 박결이 이날 5타를 줄이며 3위로 마쳤다.
제주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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