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첫 상대’ 콜롬비아, 비공개 평가전 20분 만에 조기 종료

대한민국의 월드컵 첫 상대인 콜롬비아가 거친 플레이로 평가전을 끝까지 소화하지 못했다. 사진=AFPBB NEWS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첫 상대인 콜롬비아가 거친 플레이 스타일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로이터’는 15일(현지시간) “콜롬비아와 아일랜드의 평가전이 너무 거칠어지면서 논의 끝 조기 종료됐다”고 전했다.

양 팀은 호주 브리즈번의 미킨파크 스타디움에서 월드컵을 대비한 비공개 평가전을 치렀다. 그러나 경기 시작 20분 만에 중단됐고 재개되지 못했다. 아일랜드의 핵심 미드필더 데니즈 오설리번이 상대 거친 태클에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벌어졌다. 아일랜드 축구협회는 오설리번이 골절은 피했다고 밝혔다.

아일랜드의 베라 포우 감독은 “47년 축구 인생 중 선수로도 감독으로도 처음 겪는 일”이라며 “처음엔 일반적인 경기였지만 점점 격렬해졌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콜롬비아 감독에게 가서 ‘우리 모두 월드컵에 나가니 분위기를 진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며 “우리가 경합을 두려워하는 팀은 아니지만 선수들은 화가 많이 났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콜롬비아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아일랜드 측의 요청으로 경기가 중단됐다”며 “우리 대표팀은 규정과 건전한 경쟁, 페어플레이 정신을 지켰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상대 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콜롬비아는 이번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과 함께 H조에 속했다. FIFA 랭킹 17위의 한국은 콜롬비아(25위)를 시작으로 모로코(75위), 독일(2위)과 차례로 맞붙는다.

한국의 가장 큰 경쟁 상대이기도 하다. 앞서 국내 소집 훈련 당시 지소연(수원FC)은 콜롬비아에 대해 “위협적인 선수가 3~4명 있다”며 “한 명으로 막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많이 뛸 수 있느냐가 포인트”라며 “체력적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게 중요하다”라고 승부처를 짚었다.

장슬기(인천 현대제철) 역시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다음 경기도 잘할 수 있다”며 “(2차전인) 모로코전 생각은 하지 않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1차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