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 몰아보기 고객 10명 중 3명 2배속 이상 시청
주문형비디오(VOD) 시청자 10명 중 4명이 '몇 배속' 모드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VOD 주요 시청층인 MZ세대를 위주로 가성비 있게 콘텐츠를 보는 것이 유행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LG유플러스가 자사 IPTV 가입자 중 VOD를 시청한 고객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영화나 드라마를 정상 속도보다 빠르게 보는 고객 비율이 39%에 달했다. 10명 중 4명은 몇 배속 속도를 누르고 있는 셈이다.
특히 29%는 무려 2배속 이상 서비스를 이용했다. 통상적으로 2배속부터는 배우가 하는 대사를 온전하게 들을 수 없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원하는 장면이 나오기까지 몇몇 장면을 건너뛰는 상황"이라며 "이를테면 배우가 울고 있는 장면이 한동안 계속되면 시청자는 그냥 스킵하고 다른 장면으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려 40%에 달하는 시청층이 '빨리 감기' 모드로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는 이유는 가성비 있게 여러 콘텐츠를 몰아 보기 위해서다. 휴일이나 퇴근 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한 번에 몰아서 시청하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이 같은 방식이 유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홍수 시대에 유행하는 콘텐츠가 많아졌는데, 이를 다 챙겨 보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며 "원하는 장면만 콕 집어 시청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배속 시청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나다 도요시 일본 칼럼니스트가 쓴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가성비 시대가 불러온 콘텐츠 트렌드의 거대한 변화)'이라는 책은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책에 따르면 일본 20대 남녀 중 절반가량(49.1%)이 빨리 감기로 시청한 경험이 있으며 연령이 낮아질수록 그 경향이 짙어졌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시청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최신 인기 콘텐츠를 첫 화면에서 바로 탐색·시청하는 런처, OTT·실시간방송·VOD 콘텐츠를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통합 검색 기능 등을 추가했다. 시청자가 편리하게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기능을 업데이트한 것이다.
[나현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아파트서 사람 두개골만 40개 발견…‘시체 밀매’ 수사나선 美 FBI - 매일경제
- [속보]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車 19대, 17명 이상 고립된 듯” - 매일경제
- “6만톤 강물 폭포수처럼 덮쳤다”…청주 지하차도 침수 당시 CCTV보니 - 매일경제
- [영상] “순식간에 물 차올랐다”...오송지하차도 침수 직전 상황보니 - 매일경제
- 상견례서 말끝마다 ‘XX’ 욕설한 남친 엄마…“우리집 무시 아니냐” - 매일경제
- 틱톡커가 뽑은 올해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2위 뉴욕, 1위는 어디 - 매일경제
- [속보] 중대본 집계 사망·실종 43명으로 늘어…오송 지하차도 수색 중 - 매일경제
- “네? 워라밸이요?”…한국 주52시간 근무에도 여전히 ‘꼴찌’ 왜 - 매일경제
- 폭우에 노선 바꾼 버스…“지하차도 끝자락서 급류 휩쓸려간 듯” - 매일경제
- 내년에 이정후도 없을 텐데…‘주축 줄부상에 패닉’ 키움, 이대로 윈 나우 시즌 허망하게 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