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PC게임 '데이브'… 닌텐도 콘솔 연내 출시

황순민 기자(smhwang@mk.co.kr), 김대기 기자(daekey1@mk.co.kr) 2023. 7. 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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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 콘솔 공략 시험대
글로벌 누적 100만장 판매
흥행 돌풍에 플랫폼 다변화
콘솔 본고장 북미·유럽 겨냥
70조 시장 경쟁력 확보 주목
엔씨·네오위즈도 콘솔 출격
모바일 중심 벗어날지 관심

넥슨이 닌텐도와 손잡고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작 PC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데이브)'를 콘솔 버전으로 출시한다. 콘솔게임은 전용 게임기(디바이스)를 TV나 디스플레이 기기에 연결해 즐기는 비디오게임을 말한다. 70조원 규모에 달하는 콘솔게임 시장은 구매력이 가장 큰 미국과 유럽에서 비중이 가장 높고, 성장세가 가파르지만 PC·모바일게임 위주로 시장이 형성된 국내 게임 업계 특성상 '불모지'로 불려왔다.

16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넥슨은 인기 지식재산권(IP) 데이브의 콘솔게임 출시를 위해 일본 게임사 닌텐도와 판매 시점, 가격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콘솔 버전 개발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고,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연내 출시가 유력하다. 특히 넥슨은 우선 닌텐도 스위치(콘솔)로 데이브를 선보이고, 이후 다른 콘솔 기기로의 플랫폼 확장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게임 업계에서는 최근 데이브가 국산 게임의 무덤으로 불리는 북미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는 만큼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는 'K콘솔게임' 탄생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는 출시 하루 만에 세계 최대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유가 게임 기준 글로벌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달 8일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한 후에도 상승세를 거듭하며 '메가히트' 게임 반열에 오르고 있다. 넥슨의 데이브 콘솔 버전 출시가 주목받는 것은 콘솔 영역에서 경쟁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게임 산업은 온라인게임과 콘솔게임으로 양분돼 있지만 콘솔게임에서 한국 게임사의 영향력은 사실상 없다시피 하다. 특히 게임 산업의 본산으로 불리는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을 공략하려면 콘솔게임은 피해 갈 수 없는 시장이다.

지난해부터 실적 악화에 직면한 국내 주요 게임사는 중·장기적 경쟁력 관점에서 △특정 장르에 매몰된 게임 IP와 수익(과금) 모델 △모바일 일변도 플랫폼 △한국·중국 등 일부 지역에만 집중된 사업 구조 등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한국 게임 업계가 꺼내든 카드는 '서구권·콘솔'을 키워드로 한 다변화 전략이다.

게임 업계 등에 따르면 넥슨 데이브를 비롯해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가 공들여 개발해온 신작 게임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줄줄이 콘솔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우선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연내 출시가 유력한 데이브는 콘솔로 나왔을 때 가장 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품으로 지목된다. 해산물을 수집하는 액션 어드벤처와 초밥집을 운영하는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를 혼합한 게임이다.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가 9만8000명에 달하고, 3만4000여 명이 내린 평가에서 97%가 '긍정적'이라고 답할 만큼 인지도와 게임성을 함께 쌓아올린 점이 기대감을 더한다. 데이브에는 넥슨이 '재미의 본질'에 집중한다는 의미로 신규개발본부 산하에 출범한 조직 '민트로켓'의 개발진 30여 명이 투입됐다.

네오위즈의 최대 기대작 'P의 거짓'도 콘솔에서 글로벌 흥행을 거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PS)과 엑스박스 등 콘솔 플랫폼을 통해 오는 9월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독일 '게임스컴'에서 한국 게임사 최초로 3관왕에 오를 만큼 게임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9일 공개된 P의 거짓 데모판은 사흘 만에 PC·콘솔 플랫폼에서 다운로드 100만회를 돌파했다.

엔씨소프트가 핵심 IP로 기대 중인 '쓰론 앤 리버티(TL)'도 연내 PC·콘솔 버전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엔씨는 아마존게임스와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에선 엔씨가 게임 서비스를 하지만 국내 게임사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북미, 유럽 등 서구권 시장은 그곳에서 잔뼈가 굵은 아마존과 손잡고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엔씨는 TL의 사전 글로벌 테스트에서 콘솔 이용자를 포함시켜 피드백을 받았다.

펄어비스는 글로벌을 겨냥한 트리플A급 프로젝트인 '붉은사막'을 PC·콘솔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크래프톤은 신작 게임 '프로젝트M'을 콘솔 타이틀로 개발하고 있다.

한편 국내 게임 기업 대다수는 2010년대 초·중반부터 PC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사업 중심을 옮겨왔다. 반면 북미와 유럽에서는 콘솔이 대세다.

[황순민 기자 /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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