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장사’ 뭇매에 5대 은행 사회공헌 12% 증가… 상반기 5315억원
글로벌 고(高)금리 분위기에 편승해 ‘이자 장사’를 한다고 정부와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은 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사회공헌액을 작년보다 10% 넘게 늘렸다.
16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상반기(1~6월) 사회공헌 지원액은 모두 5315억30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4727억7000만원)보다 12.4% 늘었고, 작년 전체 지원액(7822억8000만원)의 68%였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1399억2000만원으로 사회공헌액이 가장 많았다. NH농협(1278억원)·하나(1037억원)·신한(965억3000만원)·우리(635억8000만원) 순이었다.
부문별로 보면 규모가 가장 큰 서민금융지원이 작년 상반기 2873억7000만원에서 올 상반기 3012억6000만원으로 1.3% 늘었다. 지역사회·공익 지원(42.3%), 문화·예술(메세나) 및 체육 지원(24%) 등도 규모가 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은행 고금리로 인해 국민 고통이 큰 만큼 수익을 어려운 국민·자영업자·소상공인 등에게 이른바 ‘상생 금융’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상반기에 사회공헌 지원액을 늘리기는 했지만, 상반기에 금리 인하 요구 수용률은 대부분 떨어졌다. 금리 인하 요구권은 금융소비자가 취직·승진·소득 증가 등을 근거로 금리를 낮춰 달라고 은행에 요청할 수 있는 권리다. 수용률은 전체 요구(신청) 건수 대비 받아들여진 건수의 비율이다. 이 비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은행에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한 금융소비자 가운데 거절당한 비율이 더 높아졌다는 뜻이다.
NH농협만 올해 상반기 금리 인하 요구 수용률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2%포인트 높아졌고, 하나(-13.8%포인트·가계대출 기준)·KB국민(-12.2%포인트)·우리(-11.5%포인트)·신한(-5.7%포인트) 등은 하락했다. 은행들은 “과거보다 조건이 미비한데도 금리 인하를 요구한 고객 수 자체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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