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협회, 항저우행 전세기 확보…선수 부담은 1억원이 아닌 2000만원 이하
비용 13억원이 두 달 만에 6억원으로 줄었다. 왜 미리 하지 않았을까.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대표 선수들에게 ‘마필운송비 1억원 자비 부담’을 요구해 논란을 일으킨 대한승마협회가 말 수송비를 절감할 돌파구를 찾았다.
승마협회는 최근 대한항공 등 협조를 얻어 인천공항에서 항저우까지 화물 전세기로 이동하는 ‘임시 노선’을 확보했다. 협회 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에 “항저우 직항 화물기를 빌리기로 대한항공과 협의했다”면서 “대한항공이 나서준 덕분에 말 수송비가 28만달러(약 3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늦어도 9월 중순 항저우로 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에서 항저우까지는 여객기는 있지만 화물기는 없다. 협회 설명대로 진행된다면, 항공료와 대행업체 인건비 등을 더한 마필 운송 및 관리 비용은 6억원대로 줄어들리라 전망된다. 두 달 전 협회가 제시한 최대 13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협회는 당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독점 계약한 독일 대행사에 항공 수송을 일임했다”며 “한국도 유럽-항저우 노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궁지에 몰린 협회가 급한 대로 차선책을 찾은 덕분에 국가대표 선수들이 책임져야 하는 금전적 부담은 크게 줄어들게 됐다.
협회는 선수 개인 부담액이 1인당 2000만원 이하가 되리라 예상했다. 2000만원은 대회 기간 사룟값과 개별로 고용하는 말 관리사 인건비, 관련된 각종 부대 비용 등이다. 외국 국가대표팀은 선수 개인이 부담하는 경우도 적잖다. 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내는 몫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는 “파견비 일부를 지원해줄 후원사 후보를 찾아 협의 중”이라며 “경기력 향상비 등 대한체육회 보조금도 보탠다. 나머지 비용은 박 회장과 임원진이 나눠서 부담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번에는 협회 적립금에는 손을 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즉, 후원금, 보조금, 협회 임원 부담금으로 6억원을 채우지 못하면 결국 대표 선수들에게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
협회는 과거 아시안게임 때에는 마필 운송비, 마방 운영비 등을 자체 예산으로 담당했다. 그런데 2018년 아시안게임에는 자체 예산이 부족해 문화체육관광부 승인을 받아 적립금 5억여원을 꺼내 썼다. 협회는 2020년 다시 문체부 승인을 받고 남은 적립금을 담보로 2억원을 대출받아 소송 관련 비용으로 사용했다. 협회가 지금까지 쓴 적립금은 총 7억여원이다. 원금 상환은 거의 안 됐다.
적립금은 경기 단체가 국고, 기금을 받아 단체를 운영하다가 남은 돈을 모아놓은 것이다. 적립금을 종잣돈으로 사업을 해서 생긴 수익을 단체 운영비로 쓰라는 취지로 마련된 자금이다. 사실상 공적 기금이라 웬만해서는 손을 대지 않아야 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문체부 승인을 받아야만 쓸 수 있다. 빼서 쓴 적립금은 협회가 상환해야 함은 물론이다. 현재 남은 협회 적립금 18억원이다. 이미 써버린 7억원에다가 이번에 또다시 적립금을 꺼내 쓴다면, 과연 누가 책임져야 할까.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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