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길잡이' 따라 쑥쑥 크는 中企들 세계로 뻗어나가다
수출상담회로 해외진출 돕고
R&D 상생 통해 경쟁력 키워
생산성 높일 스마트공장 구축
혁신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
협력사 탄소배출 관리도 지원
대·중소기업 상생에 나서는 대기업이 정부와 협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부 공단 등과 연계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지난 5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태국 방콕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과 '수출 바우처 참여 기업 태국 수출상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태국 현지 업체와 수출 상담 1대1 매칭 활동을 펼쳤다. 수출 바우처 사업에 선정되는 기업은 수출 준비부터 해외 시장 진출까지 모든 수출 과정에서 활용 가능한 다양한 해외 마케팅 서비스를 바우처를 통해 지원받을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금까지 46개 국가 80여 개 거점의 글로벌 네크워크를 갖추며 해외 시장 판로 구축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부터 한국무역협회가 지정한 '전문무역상사'로 인정받아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해오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중진공은 이번에 수출상담회를 준비하며 시장 수요와 품목 경쟁력, 바이어와의 매칭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CK월드, (주)한국워터테크놀로지, 리셋컴퍼니(주) 등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가지고 있지만 해외 시장 개척에 도움이 필요한 12개 중소·벤처기업을 선정했다. 이들 기업은 수출상담회를 통해 태국 내 최대 에너지 기업 PTT, 최대 민간 전력 생산업체 걸프에너지디벨로프먼트 등 현지 40여 개 업체와 1대1 매칭을 통한 수출 상담을 진행하며 태국 시장 진출 기회를 발굴했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동반성장협의회를 만들어 계속 이어나가는 경우도 많다. 글로벌 배터리 제조기업 SK온은 최근 국내 소재·부품·장비 협력사와 동반성장에 나섰다.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 추구'라는 그룹 핵심 경영철학에 맞춰 협력사들의 경쟁력과 행복까지 함께 추구해나갈 예정이다.
지난 10일 SK온은 서울 종로구 관훈사옥에서 제2기 SK온 동반성장협의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2기 협의회에는 배터리 원소재를 포함해 총 42개 주요 전략적 협력사가 참여했다. 2021년 출범했던 1기 동반성장협의회보다 10개사가 늘었다. 2기는 2023년 6월부터 2년간 운영된다.
SK온은 이들 협력사와 주기적으로 실무진 분과 모임이나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ESG, 품질, 제조 공정 효율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역량에 기반한 프로보노 활동을 펼친다. 프로보노(Pro Bono)는 '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의 라틴어 약자로 전문가가 자신의 분야에 대해 자발적이고 대가 없이 공공사회를 위해 제공하는 일을 말한다.
일부 협력업체는 SK온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미국과 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 활발히 영업을 전개 중이다.
또 배터리 제작에 필요한 분리막, 탭 등 주요 부품 생산업체들은 SK온의 육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연구개발(R&D) 상생경영'을 펼치는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대기업은 위기 속에서도 중소기업과 R&D 상생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 삼성전자는 'ESG&스마트공장지원센터'라는 전담조직을 운영 중이다. ESG&스마트공장지원센터는 제조 현장 혁신, 공장 운영 시스템 구축, 제조 자동화 등 분야에서 총 200여 명의 사내 전문가를 선발해 기업별 상황에 맞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생산성 향상과 현장 혁신 지원뿐 아니라 국내외 판로 개척, 전문인력 양성 교육, 애로 기술 해결 지원 등을 통해 자생력 확보를 돕고 있다. 지원이 완료된 후에도 '스마트365센터' 운영을 통한 사후관리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총 2800여 개사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또 2022년 하반기부터 지원을 시작한 업체를 포함하면 3000개사가 넘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물품 부족 현상이 빚어졌을 때 마스크, PCR 진단키트, LDS 주사기, 자가진단키트 등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에도 기여해왔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스타트업 생태계와 상생을 도모하고 주요 대학들과 공동 연구를 실시하며 전동화라는 대전환 시점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최근 6년여간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등 국내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집행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투자 금액은 1조원을 넘었다. 2017년부터 올해 3월 말까지 200여 개 스타트업에 1조3285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 도심항공교통(UAM) 독립법인 슈퍼널 등 해외 대규모 투자는 제외한 수치다.
현대차·기아가 투자한 스타트업 사업 분야는 모빌리티 서비스부터 로보틱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산업 영역에 걸쳐 있다.
LG그룹도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상생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이다. LG전자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상생협력펀드 자금 지원과 탄소 저감 컨설팅, 탄소배출량 조사 등 다양한 지원을 이어간다. 향후에는 협력사 탄소배출량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협력사의 탄소 배출 관리 수준을 구매 프로세스에 포함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또 사내 자동화 시스템 전문가를 파견해 제품 구조나 제조 공법을 자동화 시스템에 적합하게 변경하는 등 스마트팩토리 구축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무이자 자금 대출과 상생협력펀드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최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2023 동반성장 상생데이'를 열었다. LG이노텍은 100여 개 협력사와 '2023년 공정거래와 동반성장 협약'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LG이노텍은 협력사를 위해 금융, 기술, 경영, 교육 분야에 걸친 다방면의 상생협력 방안을 추진한다.
GS그룹은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활동을 이어가며 스타트업의 R&D를 지원하고 있다. GS그룹은 신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과 함께하는 미래 성장 전략을 확고히 하고 있다. GS는 LG화학, 포스코 등과 함께 산업용 바이오 재료 생산 협력 관계를 맺었고 국내외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털과 스타트업에 잇달아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휴젤 등 의료바이오 분야의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이외에도 GS는 탄소중립 기술, 전기차 충전·배터리 리사이클, 퀵커머스, 반려동물, 친환경 스마트 건축 분야 등 다양한 사업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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