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앞에서 물길 휩싸여…부녀·태국인 사망 등 안타까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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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 등에 쏟아진 폭우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이들의 신원이 하나둘 파악되면서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지고 있다.
예천에서는 산사태를 피해 대피하던 일가족 중 1명이 토사에 휩쓸려 실종됐다.
16일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이장은 "60대 여성 주민 A씨가 산사태에 휩쓸린 뒤 실종됐다"며 "A씨 가족들이 사고 장면을 목격해서 충격이 큰 상황이다. A씨가 순식간에 물길에 휩쓸렸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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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경북에서만 18명 사망·9명 실종
(예천=연합뉴스) 박세진 황수빈 기자 = 경북 예천군 등에 쏟아진 폭우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이들의 신원이 하나둘 파악되면서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지고 있다.
예천에서는 산사태를 피해 대피하던 일가족 중 1명이 토사에 휩쓸려 실종됐다.
영주와 문경에서는 부녀(父女) 사이인 2명과 태국인 여성이 주택이 매몰돼 숨졌다.
16일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이장은 "60대 여성 주민 A씨가 산사태에 휩쓸린 뒤 실종됐다"며 "A씨 가족들이 사고 장면을 목격해서 충격이 큰 상황이다. A씨가 순식간에 물길에 휩쓸렸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A씨는 가족 2명과 함께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15일 새벽 3∼4시께 집에서 빠져나오다 홀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에 앞서 또 다른 가족인 B씨는 차량을 옮기기 위해 집을 나왔다가 빗물에 휩쓸린 뒤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B씨가 탄 차량이 기둥을 들이받고 멈췄는데, 때마침 마을을 점검하던 주민들이 목격하고 구조에 나선 것이다.
영주시 풍기읍에서는 지난 15일 오전 부녀가 무너진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소방 당국은 장비를 활용해 매몰된 60대 아버지와 20대 딸을 구조했으나 사망했다.
같은 날 문경시 동로면 수평리에서는 태국인 여성 C(32)씨가 주택이 침수되면서 숨지는 일도 발생했다.
시 관계자는 "C씨를 포함해 외국인 4명이 함께 있다가 C씨만 빠져나오지 못한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은 이들의 사연도 전해지고 있다.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주민 윤모(69) 씨는 지난 15일 새벽 밀려드는 토사에 홀로 사는 주택이 무너졌다고 어렵게 말했다.
그는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16일 오전 무너진 터전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윤씨는 "쾅쾅쾅 하는 소리가 나더니 처음에는 담벼락이 무너졌고 다음에는 창고하고 대문이 다 망가졌다"며 말끝을 흐렸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어진 비로 16일 정오까지 18명(예천 8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이 사망했다.
실종자는 9명이며 모두 예천에서 발생했다. 전체 부상자는 17명이다.
psjpsj@yna.co.kr
hs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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