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도 알리지 말라”…尹 극비 우크라 방문, 긴박했던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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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기자가 아닌 분들은 (프레스센터에서) 나가달라."
대통령실은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 일정 막판까지도 순방 기자단 뿐만 아니라 비서실 직원들에게도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폴란드 바르샤바 출발 직전인 지난 14일 오후 2시20분(현지시간)에야 순방 기자단에 우크라이나 방문과 순방 일정 연장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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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바르샤바)=정윤희 기자] “대한민국 기자가 아닌 분들은 (프레스센터에서) 나가달라.”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은 철통 같은 보안 속에서 극비리에 이뤄졌다. 대통령이 전쟁 중인 지역에 방문하는 만큼 경호상 안전을 이유로 보안 등급이 최고 수준으로 격상됐으며, 수행 인원도 국가안보실 소속 직원 등 극소수로 제한했다. 대통령실은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 일정 막판까지도 순방 기자단 뿐만 아니라 비서실 직원들에게도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폴란드 바르샤바 출발 직전인 지난 14일 오후 2시20분(현지시간)에야 순방 기자단에 우크라이나 방문과 순방 일정 연장 사실을 알렸다. 프레스센터의 문이 닫히고 기자단과 대통령실 관계자를 제외한 모든 인원이 내보내졌다.
이 과정에서 엠바고(보도 유예) 및 보안을 유지해줄 것도 기자단에 엄중하게 요청했다. 각별한 보안 유지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브리핑 도중 노트북과 전화 사용을 제한하는가 하면, 기자단의 전화 통화, 메신저 사용 등도 최소한 자제 해줄 것을 요청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앞으로 2박을 더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서 아주 특별하게 지금부터 엠바고를 풀 때까지 철저히 지켜달라”며 “최소한의 빈도로 통신을 하고, 국제전화 유선전화는 위험하고 국제문자도 위험하다”고 당부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언급 대신 ‘인접국’, ‘인근 국가’ 등으로 지칭해달라며 “우회적인 언어로 통신을 해주시면 좋겠다. 절대로 사내에서도 보안이 지켜질 수 있도록 각별히 협조를 구한다”고 거듭 요청했다.
윤 대통령이 위험 지역을 지나 우크라이나 내 안전 지역에 도착할 때까지 방문 사실이 유출돼 위험에 노출되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었다. 대통령실은 심지어 가족들에게도 ‘순방 기간이 이틀 늘어났다’는 사실만 알리고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
당초 순방 기자단 사이에서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한 전망이 나왔으나 대통령실은 시종일관 “계획에도 없고 추진하지도 않고 있다”, “경호 상의 이유로 방문은 어렵다”고 강력하게 부인해왔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안인 만큼 최대한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연막 작전’이었던 셈이다.
윤 대통령은 기자단에 방문 사실을 알린 지 몇 시간 후, 폴란드 공식방문의 마지막 일정 바르샤바 대학에서 미래세대와의 만남 이후 곧바로 우크라이나 키이우로 출발했다. 윤 대통령은 기차를 통해 이동했으며 편도 14시간 넘게 걸려 키이우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 바르샤바에 남은 순방 기자단은 숨죽인 상태에서 윤 대통령의 키이우 도착을 기다렸다. 이 같은 각별한 보안 조치에 엠바고는 철저하게 지켜졌으며,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사실은 윤 대통령이 키이우에 도착한 이후인 15일 오전 9시(현지시간) 이후에 첫 보도가 나갔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11시간 동안 체류하며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소화했으며, 다시 13시간에 걸쳐 돌아와 16일 새벽(현지시간) 바르샤바에 도착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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