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혁신'이 낳은 또 다른 작품 'N'

정의선 회장의 야심작 '브랜드 N'

현대차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공개
정의선 도전 정신의 결실…현대차 파워의 집약체
2년 연속 WRC 제조사 부문 우승 등 각종 모터스포츠 대회 성과 기반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기준 제시…글로벌 전기차 톱티어 위상 공고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과감한 도전과 혁신이 반영된 고성능 브랜드 'N'이 또 다른 작품을 내놓았다.

현대차는 최근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서 N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IONIQ 5 N)'을 공개했다.

2013년 현대모터스포츠법인 출범 이후 각종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축적한 고성능 기술력과 E-GMP 기반 전용 전기차를 통해 발전시킨 전동화 기술이 접목된 현대차의 야심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5 N의 탄생에는 수많은 경험과 진보를 향한 도전적 역사의 순간들이 자리 잡고 있다"면서 "고성능과 친환경, 양립하기 어려운 두 영역의 접점을 찾기 위한 정의선 회장의 끊임없는 도전과 고객 가치 실현을 위한 강한 의지가 빛을 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전의 역사···모터스포츠 출전부터 고성능 전기차까지

2023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참가한 아이오닉 5 N과 아이오닉 5 N 드리프트 스펙 쇼카.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는 2012년 파리모터쇼에서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인 WRC(World Rally Championship) 도전을 선언한 이후, 2013년 독일 알체나우에 현대모터스포츠법인을 설립했다. 고성능차 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향후 양산차에 접목해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기술 리더십을 구축하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복안이었다.

정 회장은 2018년 CES 현장에서 "마차를 끄는 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싸우거나 잘 달리는 경주마도 필요하다. 고성능차에서 획득한 기술을 일반차에 접목할 때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현대차에 꼭 필요한 영역"이라며 고성능 기술력 개발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현대차는 WRC를 비롯해 TCR 월드투어(전 WTCR),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등 수많은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차량의 성능을 갈고 닦았으며 △2017년 N의 첫 번째 판매용 경주차 i30 N TCR △2019년 벨로스터 N TCR △2020년 아반떼 N TCR 등 서킷 경주차를 잇따라 선보였다.

2019년에는 WRC 참가 6년 만에 한국팀 사상 최초로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다음해 WRC에서도 또다시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거머쥐며 고성능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음을 입증했다.

i20 N Rally1 하이브리드. 현대차그룹 제공

'자동차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짜릿한 운전의 재미를 주는 자동차(the most thrilling winding road fun for customers who truly love cars)'를 만들겠다는 정 회장의 목표는 고성능 브랜드 NDMF 통해 차츰 현실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2015년 브랜드 N을 런칭하고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곡선로 주행능력) △일상의 스포츠카(Everyday Sports Car)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Race Track Capability)을 N의 3대 고성능 DNA로 내세웠다.

현대차는 2017년 N 브랜드의 첫 모델 i30 N을 출시한 이후 2018년 고성능사업부를 신설해 △2018년 벨로스터 N, i30 패스트백 N △2021년 아반떼 N, 코나 N 등 다양한 N 라인업을 선보였다.

'친환경×고성능' 전동화 비전

RN22e(앞)과 N Vision 74(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회장은 "인류의 평화로운 삶과 건강한 환경을 위해 성능과 가치를 모두 갖춘 전기차로 모두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 수단을 앞장서서 구현하겠다"며 강력한 전동화 의지를 드러내 왔다.

이는 전동화라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친환경 모터스포츠 대회를 통해 기술력을 단련해 운전의 재미와 고성능 감성을 추구하는 노력으로 이어졌다.

현대차는 전기 경주차 벨로스터 N ETCR을 개발해 2021년과 2022년 순수 전기차 기반의 투어링카 레이스 'PURE ETCR(Electric Touring Car Racing)'에 출전했고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를 사용해 ETCR 출전 차량에 전기 충전을 제공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모터스포츠의 가능성을 다각도로 보여줬다.

2022년 WRC부터는 내연기관 기반이 아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기반의 신규 기술 규정이 적용됨에 따라 i20 N의 1.6리터 4기통 엔진에 100kW급 전동모터를 탑재한 i20 N Rally1 하이브리드 경주차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N Vision 74. 현대차그룹 제공

특히 현대차는 '현대 N Day 2022'를 열어 내연기관 차량보다 무겁고 열 관리가 필수인 전기차의 한계를 극복함과 동시에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사운드, 진동 등 감성적 영역에서도 연구를 진행해 전기차 시대에도 N의 3대 핵심 요소를 계승하겠다는 고성능 전동화 비전을 발표했다.

또 N 브랜드의 진보한 전동화 기술들이 담긴 롤링랩(움직이는 연구소)이라 불리는 고성능 콘셉트카 2대도 선보였다. 롤링랩 RN22e는 N 브랜드의 첫 번째 E-GMP 기반 고성능 차량으로 아이오닉 5 N의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N Vision 74는 전기차 시대 이후 지속가능한 고성능차 개발을 위한 것이다.

고성능·전동화 기술 집약체 '아이오닉 5 N'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 세번째), 현대차 장재훈 사장(왼쪽 세 번째) 등 현대차그룹 관계자가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N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은 과거 유산 계승을 통해 유연한 전동화를 적극 추진하는 현대차의 핵심 전동화 전략인 '현대 모터 웨이(Hyundai Motor Way)'의 실행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내연기관 N 모델과 전기차 아이오닉 5 등 현대차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 역량이 집약된 아이오닉 5 N은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후륜 모터 합산 478kW(650마력, 부스트 모드 기준)의 최고 출력과 770Nm (78.5kgf·m, 부스트 모드 기준)의 최대 토크에 84.0kWh의 고출력 배터리를 탑재했다.

또 회생제동을 활용해 날카로운 코너링에 도움을 주는 'N 페달(N Pedal)' 모드, 전∙후륜에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함으로써 원활한 드리프트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N Drift Optimizer)' 등 코너링 특화 사양을 비롯해, 주행 목적에 따라 배터리 온도를 최적으로 관리해주는 열 관리 시스템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N Battery Preconditioning)' 등 다양한 고성능 전기차 N 전용 기술들을 적용했다.

이외에도 내연기관 모터스포츠 차량에서 영감을 받은 가상 변속 시스템 'N e-쉬프트(N e-Shift)'와 가상 사운드 시스템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N Active Sound +)로 운전의 재미를 높이고 전기차의 고성능 감성을 극대화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에는 과거부터 축적해 온 최고 수준의 기술과 혁신을 위한 도전의 시간이 녹아 있다"라며 "전동화 시대에도 고객들에게 변치 않는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2023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참가한 아이오닉 5 N.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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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yj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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