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감배→촬영·조명까지 완벽한 드라마..'이로운 사기'측 "배우들 연기 훌륭"

문지연 2023. 7. 1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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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로운 사기'의 과몰입, '비밀'이 유발 중이다.

매주 촘촘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사랑받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이로운 사기'(한우주 극본, 이수현 연출)가 드라마의 보는 맛을 더하는 독특한 촬영 기법과 조명 기술로 깊은 인상과 여운을 심어주고 있다. 이에 염호왕, 정승환 촬영 감독과 장수원 조명 감독에게 '이로운 사기' 장면 속 비밀을 들어봤다.

먼저 염호왕 촬영 감독은 '이로운 사기'가 다양한 장르를 품고 있는 작품인 만큼 작품만의 감성을 오롯이 전달하기 위한 가장 큰 목표로 "신들마다 각각의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도록 하면서 배우들이 가진 감정들이 잘 전달되도록 하는 것"임을 꼽았다. 특히나 '이로운 사기'는 캐스팅 맛집이라고 생각해 그 매력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정승환 촬영 감독 역시 "다양함을 산만하지 않게, 그때그때 분위기를 환기할 정도로 담아내면서 캐릭터의 입체적인 면모도 자연스럽게 녹이려 했다"라며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들이 가지고 있는 서사나 캐릭터 성향 또한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해 모든 것을 과하지 않게 보여주려 했다"라고 '이로운 사기'에 담고자 했던 감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신경을 쓴 촬영 기법이 있다면 바로 '이로운 사기'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방백. 염호왕 촬영 감독은 "배우가 화면을 바라보는 모습이 극 안에서 어색하지 않고 집중력 있게 잘 표현되도록 노력했는데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정승환 촬영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해서 '어떻게 하면 배우들의 연기를 시청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에 집중했던 것 같다. 촬영이 겉으로 드러나는 촬영보다는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드는 촬영이 좋은 촬영이라고 생각한다"라는 소신도 덧붙였다.

촬영 기법만큼 드라마의 무드를 좌우하는 조명의 세계는 어떨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장수원 조명 감독은 "기존의 장르물처럼 콘트라스트(빛의 대조)가 강한 것에 중점을 두지 않으려 했다"라고 전했다. 이로움(천우희)이라는 인물이 다소 무겁고 오랜 시간 갇혀 있는 삶을 산 캐릭터이나 극 초반에는 어떤 인물인지 감춰져 있기 때문에 최대한 깨끗하고 결백해 보이도록 부드러운 빛의 질감을 사용했다는 것. 사기를 치는 장면에서는 평상시의 모습과 명확히 대비되도록 화사하고 화려한 인물로 표현했다고도 했다.

특히 요즘 드라마에서 많이 사용되는 LED 조명이 거의 쓰이지 않았다는 것이 '이로운 사기'만의 차별점이라고. 장수원 조명 감독은 각 장소의 톤이 LED 장비와는 맞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해 실제 형광등이나 과거에 사용되었던 빈티지한 조명의 광질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서도 사기 장면만큼은 트렌디한 톤으로 대비를 주는 데 역점을 뒀다.

그렇다면 촬영 감독과 조명 감독의 가장 큰 애정이 담긴 장면은 무엇일지 궁금해지는 상황. 이에 대해선 모두 한 장면을 꼽아 놀라움을 자아냈다. 염호왕 촬영 감독과 장수원 조명 감독은 이로움이 부모를 죽였던 신기호(박지일 분)에게 복수를 시도하는 2회 호스피스 병실 신을 택했다.

장수원 조명 감독은 "이로움이 처음으로 누군가를 해치려는 모습이기 때문에 차갑고 강렬해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보통 이런 장면은 어두울 때 일어나는데 저희는 밝은 낮에 하는 것이 캐릭터성을 더 극대화해줄 것이라고 생각해 시제를 낮으로 변경했다"라는 비하인드도 꺼냈다. 자신의 복수를 위해서는 거칠 것이 없는 이로움의 대범함을 표현하기 위해 낮이지만 차가운 광질과 강한 콘트라스트로 복수를 향한 감정에 더 집중되도록 유도했다는 것.

같은 장면을 고른 염호왕 촬영 감독은 "호스피스 병원 전까지는 각 캐릭터 소개와 오락적인 신들로 구성되었다. 하지만 이로움이 신기호 병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는 복수의 시작을 알리는 확실한 변화를 느끼게 해야 한다고들 생각했다. 때문에 이수현 감독님, 장수원 조명 감독님과 톤 잡는 것부터 고민하고 신경을 썼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정승환 촬영 감독은 "14회 말미 경찰에게 붙잡힌 이로움이 이후 어떻게 될지, 또한 회장 제이와 적목을 향한 이로움의 복수가 성공할 수 있을지를 유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라며 남은 2회를 더욱 짜릿하게 즐길 수 있는 꿀팁을 남겼다.

이처럼 장면의 감정을 극대화해 감동을 전하는 촬영 비법과 조명 기술로 인해 시청자들을 극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만들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이로운 사기'는 17일 오후 8시 50분에 15회가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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