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 할퀸 중부·남부지방…'오송 참사' 사망자 9명까지 늘어(종합)

유재규 기자 강교현 기자 김동규 기자 김동수 기자 박재원 기자 박우영 기자 이성기 기자 이성덕 기자 2023. 7. 16. 15: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고발생 2시간 전부터 예견 있었지만 지자체 "모른다"
부산 시설물·경남 인명 피해 속출…호남지방 댐 방류도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소방대원들이 실종자를 수습하고 있다. 2023.7.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전국=뉴스1) 유재규 강교현 김동규 김동수 박재원 박우영 이성기 이성덕 기자 = 계속되는 폭우로 중부·남부지방에 큰 피해가 속출했다. 이가운데 9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참사' 소식이 계속 전해지자 지역사회가 큰 슬픔에 빠졌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소방당국,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0시~16일 오전 11시 비피해 영향으로 전국에서 사망 33명, 실종 10명, 부상 22명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중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참사'가 일어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지하차도에서 전날(15일)부터 이뤄진 수색작업으로 현재까지 사망자가 9명까지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참사로 '인재논란'까지 빚어지면서 지자체의 발빠른 대응은 없었냐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막을 길 있었다"…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인재사고 였나

전날 오전 8시40분께 발생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참사'가 일어나기 한 시간 전, 장찬교 전 궁평1리 이장은 한 언론사에 "오전 7시40~50분쯤 현장에 가보니 인부 3~4명이 미호강 범람에 대비해 모래성을 쌓고 있었다"며 "포크레인 1대로 모래로 쌓은 임시제방이었고 수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119에 신고도 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감리단장에게 장비를 더 동원해 홍수에 대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30분 넘게 실랑이를 벌였지만 작업자들이 요구를 무시했다"라고 분개했다.

결국 제방은 무너졌고 작업자들은 그 자리에서 급히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참사와 관련해 이를 막을 기회가 있었는데도 청주시와 흥덕구청 등 당국이 안일하게 대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있다.

사고 발생 2시간 전, 위험 상황을 전달했는데도 해당 구청장은 "나는 모르는 일이다"라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16일 집중호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은풍면 금곡2리 지경터 마을에서 육군 50사단 장병들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2023.7.1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금강홍수통제소는 지난 15일 오전 4시10분 궁평지하도 인근 미호천교 지점 홍수주위보(수위 7m)를 경보(8m)로 격상하는 통보문을 충북도 자연재난과와 청주시 안전정책과, 시 4개 구청 건설과 등에 전달했다.

이어 몇 시간 뒤, 물이 9m까지 차오르자 금강홍수통제소는 오전 6시34분 흥덕구청 건설과에 전화를 걸어 심각 단계인 계획홍수위(9.2m) 사실을 알리며 홍수에 대비하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흥덕구청 건설과는 이같은 사실을 시청 안전정책과와 하천과에 전달했을 뿐, 이렇다 할 현장 대응은 하지 않았다.

그러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미호천교 교량 공사 현장에서 모래로 쌓고 있는 임시 제방이 무너지면서 하천물이 도로로 쓸려 들어왔다.

◇비구름대 머문 경북·부산·호남도 큰 인명피해

사흘 간, 퍼부은 폭우로 경북 북부지역도 심상치 않은 인명·재산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18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 17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잠정 집계했다.

사망자는 예천에서 8명, 영주와 봉화에서 각 4명, 문경에서 2명 발생했다. 사망자는 산사태로 매몰되거나 주택 침수 등으로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예천의 실종자 9명은 물에 휩쓸리거나 산사태로 매몰됐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부산지역은 피해 신고가 5건 접수됐고 대부분 도로 및 건물침수 등으로 확인됐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산시는 동래구 세병교, 동구 초량 1·2지하차도, 기장군 월천교 등 도로 14개 구간을 통제하고 있다.

16일 오후 충남 논산시 성동면 원봉리 일대가 논산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가운데 물에 잠긴 농경지에 허수아비가 덩그러니 세워져 있다. 논산시는 지난 13일부터 누적 강수량 357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농경지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2023.7.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높아진 수위로 댐의 방류도 이뤄지고 있다.

전북 진안군에 소재한 용담댐의 수위가 높아지자 한국수자원공사 용담댐지사는 최대 500톤까지 방류량을 결정, 내보내고 있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도 이날 0시 기준, 동복댐의 저수율이 100%로 저수량 9200만톤에 달하면서 물이 월류(물이 흘러 넘치는 현상), 이에 방류 결정을 내렸다.

전북 익산시 산북천 제방 붕괴 가능성이 일자 한국농어촌공사 금강사업단은 많은 양의 빗물이 유입됨에 따라 전날 금강하굿둑 갑문 20개를 모두 개방했다.

이에 익산시는 농어촌공사 결정에 따라 하천 범람과 제방 붕괴 우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전날 오후 10시께 용안면 신은·석동·부억·울산·석우·용두·법성 7개마을 주민들에게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사전대피를 권고한 바 있다.

또 이날 오전 6시 송곡·간이·궁항 마을 주민들에게도 대피할 것을 전했다.

ko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