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롯바, `ADC` 제조능력·플랫폼 기술 확보 사활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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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CDMO(위탁개발생산) 대표 기업들이 ADC(항체접합의약품) 제조능력과 플랫폼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4월 삼성물산과 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ADC 치료제 기술개발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한 데 이어 내년부터 ADC 생산을 목표로 제조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측은 "카나프테라퓨틱스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ADC 기술 플랫폼을 내재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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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바, 바이오 벤처와 업무협약
스위스·中·獨 등과 주도권 경쟁
국내 CDMO(위탁개발생산) 대표 기업들이 ADC(항체접합의약품) 제조능력과 플랫폼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론자,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글로벌 CDMO 기업들이 관련 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수요를 선점해 주도권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ADC 생산을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꾸렸다. 이달 들어서 연간 누적 수주 2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ADC 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 수요를 잡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4월 삼성물산과 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ADC 치료제 기술개발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한 데 이어 내년부터 ADC 생산을 목표로 제조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도 ADC를 핵심 사업영역으로 꼽고 준비를 시작했다. 최근 ADC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바이오 벤처 카나프테라퓨틱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2019년 설립 후 면역항암제, 표적항암제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측은 "카나프테라퓨틱스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ADC 기술 플랫폼을 내재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증설 중인 미 시라큐스 공장의 ADC 제조 역량과 결합해 종합 ADC CDMO가 되겠다는 목표다.
두 기업이 제조 역량을 확보를 밀어붙이는 이유는 ADC가 차세대 항암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암 잡는 유도미사일'이라고 불리는 ADC 기술은 단일 클론 항체의 특이성과 세포독성 약물의 효능을 결합한 표적 암 치료법으로, 기존 화학요법에 비해 효능이 높고 약물 독성이 낮다. 특히 공격 대상인 암세포에 정확하게 도달해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인 탈모와 백혈구 감소 등을 줄일 수 있다.
ADC 제제는 2000년 화이자의 '마일로탁'(성분명 겜투주맙·오조가마이신) 첫 품목허가 이후 2011년 다케다 '애드세트리스'(성분명 브렌툭시맙·베도틴), 지난해 11월 이뮤노젠 '엘라헤어'(성분명 미르베툭시맙·소라브탄신)까지 총 12개 항암제가 FDA 승인을 받았다. 세계적으로 ADC 관련 임상은 864건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은 지난해 59억 달러(약 8조원)에서 연평균 22% 성장해 2026년 130억 달러(약 1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암세포를 잡는 ADC가 글로벌 제약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만큼 글로벌 CDMO 기업들도 발빠르게 공정을 준비 중"이라며 "제조능력을 얼마나 빠르게 갖추느냐가 초기 경쟁구도를 좌우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진 글로벌 경쟁사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앞섰다. 특히 론자는 ADC 시장 가치를 내다보고 2006년부터 투자해 왔다. 론자는 ADC 생산시설을 갖춘 데 이어 2020년에 ADC 설비를 추가 확장해 생산능력을 늘렸다.
최근에는 ADC 치료제 개발 기술 플랫폼 기업 시나픽스를 인수했다. 생산설비를 갖춘 데 이어 관련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시나픽스를 전격 인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론자는 시나픽스의 ADC 약물 및 부위별 링커 기술 등으로 치료제의 효과와 내약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도 ADC를 포함한 바이오 결합 약물을 원스톱 생산·공급하기 위해 미국에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은 ADC 항암제를 개발하는 스위스 NBE쎄러퓨틱스를 지난 2020년에 인수하고 ADC 역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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