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제방 유실'로 경찰 싸이렌…'긴급대피' 논산 성동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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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11시께 찾은 충남 논산시 성동면 우곤1리는 쉴새 없이 울려대는 경찰 싸이렌 소리에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일손을 놓고 있었다.
우곤1리 주민이라는 한 어르신은 새벽부터 안전재난문자, 마을방송, 경찰 싸이렌 소리도 모자라 "어서 피하지 않고 뭐하냐"는 꾸지람을 들었다.
어르신은 이날 오전 10시 44분께 마을 인근 금강 제방 하부 유실로 발령한 긴급 대피 명령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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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뉴스1) 김낙희 기자 = “아버지 빨리 피하세요”
16일 오전 11시께 찾은 충남 논산시 성동면 우곤1리는 쉴새 없이 울려대는 경찰 싸이렌 소리에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일손을 놓고 있었다.
우곤1리 주민이라는 한 어르신은 새벽부터 안전재난문자, 마을방송, 경찰 싸이렌 소리도 모자라 “어서 피하지 않고 뭐하냐”는 꾸지람을 들었다.
어르신은 “예전에도 금강 제방이 무너진 적이 있었다”며 “당시에도 집은 침수되지 않았는데, 왜 다그치냐”며 전화기를 붙잡은 채 웃음을 보였다.
어르신은 이날 오전 10시 44분께 마을 인근 금강 제방 하부 유실로 발령한 긴급 대피 명령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경찰은 주민들과 달리 긴박하게 움직였다. 금강 제방 쪽으로 진입하려는 차량을 통제하고 주민들을 일일이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또 금강 제방 위에서 바쁘게 움직이던 경찰차는 그 주변의 일반 차량 여러 대를 모두 안전지대로 내보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마을회관으로 피신한 김모씨(67)는 “이미 호우로 시설하우스가 잠겨 큰 피해를 봤다”면서 “무슨 피해가 더 있겠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병태 우곤1리 이장은 “마을 내 비 피해가 다 집계되기도 전인데,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농산물 출하는커녕 시설하우스로 접근조차 할 수 없어 큰일”이라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성동면 우곤1·2리 주민 200여 명에게 긴급 대피 명령을 내린 상태며 앞서 원봉리 주민 200여 명은 논산천 제방이 유실되면서 임시거주시설로 대피해 안정을 찾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금강 제방 하부에서 발생한 물 분출은 제방 상부 무게로 자연적으로 눌리면서 멈춘 상태”라며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중장비를 투입해 응급복구작업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성동면 우곤1·2리는 70여 가구 200여 명이 거주하는 농촌 마을로, 주민 가운데 60여 명은 외국인 근로자다.
knluck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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