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힌남노 때도 그랬는데"…폭우 사전통제 미비 지적(종합)

최동현 기자 2023. 7. 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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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집중호우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작년 힌남노 때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문제도 결국 사전통제가 이뤄지지 않아서 벌어진 것 아닌가"라며 일부 지역의 사전통제 미비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과 정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50분 폴란드 현지에서 중앙안전대책본후 회의를 화상으로 연결해 집중호우 대처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호우 피해상황 및 대응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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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서 중대본회의 화상 주재…사망자 명복·유가족 위로"
'힌남노 사태' 언급하며 대응미흡 질책…"대통령 아쉬움 크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폴란드 바르샤바로 복귀하는 열차에서 동행한 참모들과 함께 집중호우 관련 긴급 상황 점검 회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7.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바르샤바=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집중호우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작년 힌남노 때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문제도 결국 사전통제가 이뤄지지 않아서 벌어진 것 아닌가"라며 일부 지역의 사전통제 미비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과 정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50분 폴란드 현지에서 중앙안전대책본후 회의를 화상으로 연결해 집중호우 대처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호우 피해상황 및 대응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나흘 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6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안타까움을 표하는 한편, 순방을 전후로 범정부 차원의 철저한 대비태세를 주문했음에도 일부 지역에서 사전통제가 미비했다는 정황이 나온 것을 지적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특히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때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7명의 주민이 숨졌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작년 힌남노 때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문제도 결국 사전통제가 이뤄지지 않아서 벌어진 것 아닌가"라는 취지로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윤 대통령은 5박7일 간의 순방 기간 총 여섯 차례에 걸쳐 범정부 차원의 철저한 집중호우 대비태세를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순방길에 오르기 전과 13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집중호우 발생 시에는 초기부터 작은 위험요인이라도 감지되면 위험지역에서 주민을 신속하게 대피시키는 등 과도할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15일(현지시간)에는 우크라이나를 극비리에 방문한 가운데 국내 집중호우 상황을 보고받고 "군경을 포함해 정부의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재난에 총력 대응해 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마치고 폴란드로 향하는 열차 내에서도 화상으로 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

전날 내린 비로 인해 차량 15대가 물에 잠기고 최소 11명이 실종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군과 소방당국이 수색,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2023.7.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특정 지역이나 사고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지적은 현재까지 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집중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3명(경북 17명·충북 11명·충남 4명·세종 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윤 대통령은 "이번 폭우로 인해 돌아가신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사전통제 미비 지적은) 윤 대통령으로서도 아쉬움이 많은 부분"이라며 "지난해 힌남노 때도 (사전통제 당부를) 하셨고, 이번에도 반복적으로 지시를 하지 않았나. 그런 질책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5박7일 간의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을 마치고 현지시간으로 이날 귀국길에 오른다. 윤 대통령은 한국에 도착하는 즉시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호우 피해 상황과 대응상황을 챙길 예정이라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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