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개시한 우크라이나, 지뢰 제거 작업 탓에 영토 수복 늦어

허종호 기자 2023. 7. 16. 15: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에서 지난달부터 대반격에 나섰으나 촘촘한 지뢰 탓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드론을 활용, 포탄과 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는 지뢰 제거 시스템을 감시하고 있기에 우크라이나군은 주로 수동으로 지뢰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병들은 눈에 잘 띄는 낮과 야간 식별 장비 등으로 러시아군이 지뢰 작업을 포착할 수 있는 밤을 피해 해질녘 짧은 시간에 4명씩 조를 구성해 지뢰를 제거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인. AP뉴시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에서 지난달부터 대반격에 나섰으나 촘촘한 지뢰 탓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가장 큰 걸림돌은 지뢰밭”이라고 전했다. 느린 지뢰 제거 작업이 우크라이나 반격의 장애물이 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공병들이 지뢰밭을 기어다니며 지뢰 제거 작업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러시아군은 주요 근거지 앞 5∼16㎞ 지역에 대전차·대인 지뢰와 인계철선이 빽빽하게 설치했는데,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이것들이 진격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뢰가 밀집한 탓에 서방이 지원한 보병전투차량(IFV)과 전투 탱크로 진격하는 대신에 병사들이 천천히 걸어서 이동하게 됐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러시아가 설치해놓은 지뢰밭 앞에선 독일제 주력 탱크 레오파르트2, 미국제 M2 브래들리 장갑차가 취약점을 드러냈다. 지뢰를 밟게 되면 안에 탑승은 군인은 경상만 입고 살아남지만 탱크 홀로 러시아의 방어선을 뚫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지뢰밭이 너무 깊어 장갑차만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또 “특수 원격 지뢰 제거 장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제공한 지뢰 제거 장비 미클릭(MICLIC)과 같은 장비가 많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우크라이나 고위 군 관계자는 서방으로부터 받은 지뢰 제거 장비는 요청한 양의 15%밖에 안 되며, 그중 일부는 심지어 지난주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서방에 지뢰지대를 신속히 돌파하는 데 사용하는 지뢰 제거 시스템이 시급하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선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 첨단 지뢰 제거 장비를 받아도 병사들이 현장에서 쓰길 꺼리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현장의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러시아군의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더 크고 첨단인 지뢰 제거 장비를 사용하기를 주저한다고 전했다. 첨단 지뢰 장비가 나타나면 러시아군이 상공에서 헬리콥터와 대전차 미사일 등으로 그 장비부터 공격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제47기계화여단 소속 공병 부대의 한 지휘관은 자포리자 지역에서의 반격이 시작되기 전에 독일제 지뢰 제거 탱크를 받았고, 이 탱크와 다른 유사한 소련제 탱크를 통해 부대가 첫 진격에 나설 수 있는 일부 통로를 성공적으로 확보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지휘관은 “적이 이 같은 거대하고 소음이 크며 쉽게 눈에 띄어 공격하기가 쉬운 장비를 노리고 있어 이들 장비의 효용성은 이미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군이 드론을 활용, 포탄과 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는 지뢰 제거 시스템을 감시하고 있기에 우크라이나군은 주로 수동으로 지뢰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병들은 눈에 잘 띄는 낮과 야간 식별 장비 등으로 러시아군이 지뢰 작업을 포착할 수 있는 밤을 피해 해질녘 짧은 시간에 4명씩 조를 구성해 지뢰를 제거하고 있다. 금속탐지기를 보유한 채 걷는 것 역시 눈에 잘 띄기에 비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허종호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