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어떡하냐"…퍼내는 물만 지켜보며 밤 새운 오송지하차도 실종자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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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낮 충청 지역 폭우로 침수된 오송 궁평2지하차도(오송지하차도) 사고 현장.
소방 당국의 대형 펌프 장비가 분당 8만 리터의 물을 터널 바깥으로 뿜어내고 있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물이 범람할 때 진흙도 함께 들이쳐 물을 빼내는 작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장 주변에는 하릴없이 물이 들어찬 지하차도만 바라보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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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낮 충청 지역 폭우로 침수된 오송 궁평2지하차도(오송지하차도) 사고 현장. 소방 당국의 대형 펌프 장비가 분당 8만 리터의 물을 터널 바깥으로 뿜어내고 있었다. 소방관들은 바쁘게 움직이면서 끼니도 적십자에서 준비해 준 컵라면으로 해결했다. 하지만 구조작업은 더뎠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물이 범람할 때 진흙도 함께 들이쳐 물을 빼내는 작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현재 경찰과 군인, 소방당국 관계자 411명이 투입돼 배수와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펌프를 비롯해 굴착기 등 장비 65대가 투입됐다. 당국은 물이 더 들어오지 않도록 미호강변 물막이 공사부터 마무리했다.
구조작업 와중에도 하늘에서는 원망스러운 비가 여전히 내리는 중이었다. 현장 주변에는 하릴없이 물이 들어찬 지하차도만 바라보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이 있었다. 이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했다.
오창읍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A씨(48)의 아버지도 그 중 한명이다. 전날 오후 3시부터 꼬박 하루를 기다리고 있다. 그의 곁에 있는 A씨 어머니는 "내 아들 어떻게 하냐"는 말만 반복하며 오열했다.
A씨는 전날 오전 8시쯤 후배 차를 타고 오창읍 병원으로 출근하던 중 변을 당했다. 지하차도 안으로 갑자기 물이 차오르자 운전을 하던 A씨 후배는 극적으로 탈출했다. 그러나 조수석에 앉아있던 A씨는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A씨 아버지는 "이번 사고는 명백한 인재"라며 "물막이 작업을 서둘러 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에게는 올해 대학에 입학한 딸과 초등학교 6학년 늦둥이 아들이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 현장 수습이 끝나지 않았는데 또 큰 비가 올까봐 걱정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8일까지 충청권에 최대 30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내부 수색 과정에서 총 8명의 시신이 인양됐다. 전날 숨진 채 발견된 1명을 포함하면 사망자가 총 9명이다. 지하차도에는 총 15대의 차량이 침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직후 경찰 등에 접수된 실종신고 인원은 총 11명이었다.
한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현장을 찾았다. 폴란드 출장에서 귀국한 직후 공항에서 바로 현장으로 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참담한 마음"이라며 "나라의 모든 역량을 수해 복구와 예방에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충북)=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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