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까지 충청, 전북, 경북에 최대 300㎜ 폭우

김기범 기자 2023. 7. 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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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사흘간 충청과 경북 등에 내린 집중호우로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16일 충남 공주시 금성동 공산성(사적 12호)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공주에는 지난 14일 오전 4시부터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연합뉴스.

화요일인 18일까지 충청권, 전북, 경북 북부 내륙에 최대 300㎜ 이상의 폭우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는 예보가 나왔다.

기상청은 16일 오전 실시한 수시 브리핑에서 오는 18일까지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제주도 산지에 비가 100∼250㎜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충청권, 전북, 경북 북부 내륙에는 300㎜ 이상의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 같은 기간 서울, 인천, 경기 북부, 남부 내륙·산지를 제외한 강원 지역에는 20∼60㎜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현재 느린 속도로 북상하고 있는 정체전선이 한 지역에 오래 머무르면서 매우 강한 비를 퍼부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전남권과 경남권에는 17일 새벽까지와 18일 아침부터 오후 사이에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집중되겠다. 충청권과 경북권, 전북에는 17일 오전까지와 18일 새벽부터 낮 사이 시간당 30~60㎜의 비가 내리겠다. 18일 이들 지역 가운데 일부에는 시간당 80㎜ 안팎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제주도는 18일에 시간당 30~80㎜의 비가 내리겠고, 산지에는 100㎜이상의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

시간당 80㎜의 호우는 기상청이 시간당 강수량이 30㎜ 이상인 비를 표현하는 ‘매우 강한 비’를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1시간 누적 강수량이 50㎜ 이상이고, 3시간 누적 강수량이 90㎜ 이상인 경우는 ‘극한호우’라 부른다.

호우특보 발효현황. 기상청 제공.

16일 오후 1시 현재 충청 이남 대부분 지역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돼 있다. 호우경보가 발효된 곳은 강원 영월, 충남(태안, 당진, 서산 제외), 충북, 전남, 전북, 경북(영덕, 울진평지 제외), 경남, 제주 산지, 대전, 광주, 대구, 부산, 울산, 세종 등이다. 강원 일부와 충남 일부, 경북 일부와 제주, 울릉도·독도 등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이들 지역에는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돌풍이 불고,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16일 발표한 중기예보에서 수요일인 19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비 구름대가 남하하면서 20일은 전남권과 경남권, 제주도에, 21일은 제주도에 비가 오겠다. 다시 비 구름대가 북상하면서 토요일인 22일부터 24일은 전국에, 25~26일은 중부지방과 전북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계곡이나 하천 상류에 내리는 비로 인해 하류에서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을 자제할 것과 하천변 산책로 또는 지하차도를 이용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또 기상청은 저지대·농경지 침수, 하천·농수로 범람, 하수도·우수관 역류, 저수지 붕괴, 하천 제방 유실, 침수지역 감전사고, 돌풍으로 인한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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