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립·은둔청년 첫 전국 단위 실태조사

전국 19~39세 청년 대상 온라인 설문

보건복지부가 17일부터 8월 31일까지 고립·은둔청년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고립·은둔청년을 대상으로 전국 단위 첫 실태조사에 나선다. 이들에 대한 맞춤형 지원사업을 설계하기 위해서다.

보건복지부는 17일부터 내달 31일까지 5,000여 명을 목표로 고립·은둔청년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고립청년은 타인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지 못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없거나 요청하기 어려운 상태의 청년이다. 은둔청년은 방이나 집 등 제한된 장소에 머물면서 타인 및 사회와의 관계 및 교류가 거의 없는 청년을 뜻한다.

복지부는 고립·은둔청년 특성상 대면조사의 어려움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설문조사를 한다. 19~39세 청년이면 누구나 응답이 가능하다. 설문조사는 모든 참여자에 대해 고립·은둔 여부를 판별하는 1차 조사에 이어 고립·은둔청년으로 판정된 청년에게 사전동의를 얻은 뒤 문자로 별도 링크를 발송해 본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설문조사와 함께 고립·은둔 경험 청년 당사자 및 가족, 민간 지원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조사도 진행한다. 설문조사에서 확인하지 못한 고립·은둔청년에 대한 구체적이고 심층적인 생활 실태 및 정책 수요 분석을 병행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고립·은둔의 시작 △고립·은둔 양상 △고립·은둔 인식, 복지 욕구 등을 파악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내년부터 탈고립·은둔 맞춤형 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조사 과정에서 긴급 복지, 심리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가 확인되면 동의를 얻어 필요한 지원을 즉시 연계한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