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곡물 협정’ 종료 위기…우크라, 다뉴브강 수출 확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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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곡물 수출 협정 종료를 이틀 남긴 15일(현지시각)까지 러시아가 연장 의사를 밝히지 않아, 이 에 따른 곡물 수출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우크라이나는 협정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유럽의 주요 하천인 다뉴브강을 통한 수출량을 대폭 늘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유엔과 튀르키예(터키)의 중재로 지난해 7월22일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보장하기 위한 협정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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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곡물 수출 협정 종료를 이틀 남긴 15일(현지시각)까지 러시아가 연장 의사를 밝히지 않아, 이 에 따른 곡물 수출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우크라이나는 협정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유럽의 주요 하천인 다뉴브강을 통한 수출량을 대폭 늘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1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낸 곡물 협정 관련 편지에 대해 러시아쪽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 편지에서 러시아 농업은행이 국제 자금 결제 전용 자회사를 만들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과 연결하는 걸 조건으로 흑해 협정을 연장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14일 “논의가 이뤄지기는 했다. (메시지 서비스) 왓츠앱을 통해 메시지를 보냈고, (또 다른 메시지 서비스인) 시그널을 통해서도 메시지를 교환했다”며 “우리는 여전히 편지에 대한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15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곡물 협정을 연장할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곡물과 비료 수출에 가해지고 있는 제재를 중단하라는 요구가 아직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곡물 협정의 목표 중 하나인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곡물 공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유엔과 튀르키예(터키)의 중재로 지난해 7월22일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보장하기 위한 협정을 맺었다. 이 협정은 이후 3차례 연장됐고, 세번째 연장된 협정의 시한은 17일이다. 러시아는 협정을 연장할 때마다 러시아와 유엔이 합의한 러시아산 곡물·비료 수출 촉진안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려왔다.
우크라이나는 협정이 연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현재 검토 중인 가장 유력한 안은 동유럽을 가로지르는 하천인 다뉴브강을 통해 곡물 수출을 확대하는 안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곡물협회의 미콜라 고르바초프 회장은 현재 다뉴브강을 통해 한달에 200만t의 곡물을 수출하고 있는데, 수출 물량을 400만t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량은 지난해 10월 420만t으로 최고치에 달했다가 꾸준히 줄면서 지난달에는 200만t에 그쳤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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