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늦어 급행버스 탄 어머니, 30분씩 전화하던 의사 아들…눈물바다 된 오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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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충북 청주 오송읍 지하차도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장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애타는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A(51)씨의 어머니는 평소 출근길에 타던 502번 버스가 아닌 747번 급행버스를 탔다가 침수 사고에 휘말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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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나오려 노력했을 엄마”…가족 오열
역주행해 필사적 탈출한 차량도
16일 오후 충북 청주 오송읍 지하차도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장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애타는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A(51)씨의 어머니는 평소 출근길에 타던 502번 버스가 아닌 747번 급행버스를 탔다가 침수 사고에 휘말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어머니는 직장 동료 2명과 함께 실종된 상태다.
A씨는 “사고 당일 폭우로 차가 막히자 어머니가 동료들과 함께 급행버스를 타신 것 같다”며 “차가운 물 속에 계셨을 걸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공항에서 오송역을 오가는 747번 급행 시내버스는 전날 오전 강내면 탑연삼거리의 교통이 통제되자 수의동 강상촌교차로에서 3순환로로 우회해 궁평제2지하차도에 진입했으나, 미호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지하로 출구를 눈앞에 두고 침수됐다. 해당 버스에는 50대 기사와 승객 9명 등 10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기사는 관계 당국의 교통 통제로 우회 노선을 택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실종자의 딸 B씨(42)도 어머니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B씨는 “현장 구조대원 말로는 버스 창문이 다 열려있었다고 한다”면서 “밖으로 빠져나오려고 노력했을 엄마 생각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오열했다.
50대 아들의 소식을 기다리며 밤을 지새운 70대 부모도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C(75)씨는 “오창읍에서 치과병원 의사로 일하던 아들이 세종에서 출근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 같다”며 “평소 엄마에게 이틀에 한 번, 30분씩 전화를 하던 착한 아들인데 그저께(14일) 저녁 퇴근하면서 전화한 게 결국 마지막이 됐다”고 말했다. 실종된 C씨의 아들은 쌍둥이 딸 2명과 초등학생 막내아들 등 3남매를 둔 가장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위기를 직감하고 역주행해 필사적으로 지하차도를 빠져나온 차량 운전자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며 사고 당시의 급박함이 전해졌다.
이날 KBS가 공개한 차량 블랙박스에는 황급히 방향을 돌려 지하차도 밖으로 탈출하는 승용차 한 대의 모습이 녹화돼있었다. 블랙박스 차량 운전자는 747번 버스 옆으로 물이 차는 모습을 보자마자 역주행을 감행하며 차도를 벗어났다. 이 차량을 따라 지하차도로 진입하던 차량 중 일부는 비상등을 켜고 후진을 했지만, 상황을 모르고 차도로 진입하는 차량도 보였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3시까지 총 8구의 시신을 인양한 상태다. 사망자는 사고 직후 발견된 1명을 포함해 총 9명이다. 희생자 중 5명이 시내버스 안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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