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 맞고 숨졌다"던 韓 여성 BJ에게서 '성폭행' 피해 정황 발견

한국인 여성 BJ(사진 왼쪽)와 그를 살해한 용의자 중국인 부부 중 아내 / 사진=인스타그램·Rasmei Kampuchea Daily

캄보디아에서 숨진 국내 한 유명 BJ의 부검이 다음 주 초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지난 14일 TV조선에서 방송된 '탐사보도 세븐'에 따르면, 국내 수사당국 관계자는 “캄보디아 사원에 안치된 인터넷 방송 진행자 A씨 시신에 대한 부검 날짜가 오는 17일로 잡혔다”고 밝혔습니다. 부검은 A씨가 숨진 지 41일 만에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2일 캄보디아를 찾은 A씨는 6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A씨가 방문한 병원을 운영하는 중국인 부부를 고문 등에 의한 살해 혐의로 체포한 바 있습니다.

'탐사보도 세븐' 방송은 지난 13일 용의자 가운데 하나인 중국인 아내를 단독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교도에서 취재진을 만난 그는 시신 유기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의사가 아닌 가정주부고 아기를 돌보느라 A씨가 숨진 줄도 몰랐다”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뒤이어 그는 “남편도 여성을 폭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해당 여성이 약을 가져와 스스로 주사를 놓았다. 그 약은 잠을 잘 자게 하는 약이라고 한다”라고도 덧붙였습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수액 2병을 맞고 54분 만에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는 그와 남편의 최초 진술과는 다른 내용입니다. 이에 수사 관계자들은 무면허 의료 행위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한 책임을 회피하려고 말을 바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8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서도 이 사건을 다루며 전문가들과 캄보디아 현지 경찰을 인터뷰했습니다. 캄보디아 현지 경찰은 “사인은 질식으로 보인다. 그래서 병원에서 약 부작용을 의심한 것”이라면서 “시신에서 고문 등 외상은 확인할 수 없었다. 마약 검사를 했으나 음성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피해자가 "성폭행당한 정황이 있다"면서 “당시 피해자는 속옷 상의를 입지 않았고 속옷 하의도 거꾸로 입었다. 그래서 성폭행을 의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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