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트랙트vs더기버스 누가 맞을까…작곡가가 바라본 피프티 저작권 이슈[초점S]

공미나 기자 2023. 7. 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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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프티 피프티. 제공| 어트랙트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그룹 피프티 피프티를 둘러싼 3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어트랙트는 이번 사태의 원인이 외주 용역업체 더기버스라고 지목하고 있다. 반면 더기버스는 자신들은 어떠한 연관이 없다며 발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어트랙트와 더기버스 사이 갈등에서는 저작권 바꿔치기 이슈가 주요 쟁점 중 하나다. 이와 관련해 어트랙트는 지난달 27일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외 3명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의 관리 및 업무를 수행해온 더기버스가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프로젝트 관련 자료를 삭제하는 업무방해 행위와 몰래 '큐피드'의 저작권을 사는 행위를 했다는 것이 고소 이유다.

지난 2월 발매된 피프티 피프티의 히트곡 '큐피드'는 스웨덴 작곡가 3인이 곡을 썼다. 그러나 멜론 등 음원사이트에는 이들의 정보가 등록돼 있지만,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는 이들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안성일 대표(SIAHN)와 더기버스 직원으로 알려진 아인(AHIN) 등만 등록돼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K팝 작곡가 겸 제작자 서기준 작곡가는 "저작권 협회에 원저작자의 이름이 등록 안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저작권 지분과 상관없이 보통 원저작자의 이름도 저작권협회에 등록한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하지 않은 것을 보면 무언가 숨기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서기준 작곡가는 악동뮤지션 '오랜날 오랜밤' 케이윌 '내게 와줘서' 예성, '겨울잠' 뉴이스트 '여왕의 기사' 외 100여곡의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으며, 강남인디레이블을 이끄는 대표이기도 하다.

더기버스 쪽은 어트랙트가 지불한 9000달러로 저작인접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작인접권은 저작물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한 자에 대한 권리다. 일반적으로 음악업계에서는 소속사나 음반 제작자가 이 권리를 갖는다. 서기준 작곡가는 "저작권인접권 샀다는 표현은 옳은 표현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기준 작곡가는 "저작인접권이 저작권의 수익 5배이기 때문에, 곡을 구입할 때 저작권까지 사는 게 문제 될 건 없지만 업계 통상적으로 경우가 없는 경우는 아 구입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 피프티 피프티. 제공|어트랙트

우선 서기준 작곡가는 어트랙트와 더기버스의 갈등에서 중요한 지점은 어트랙트 측이 '9000달러(한화 약 1200만원)를 주고 '큐피드'의 저작권까지 살 의도가 있었는지'라고 말했다. 만약 당초 9000달러를 곡비로만 지불할 의도였다면, 더기버스에게는 도의적 문제만 있다는 것이다.

서기준 작곡가는 "어트랙트와 더기버스간 양사 외주계약 계약서를 봐야 자세히 알 수 있겠지만, 일단 더기버스가 '큐피드'의 저작권을 사 오는 것은 제작자의 허락을 받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외주 용역사의 입장에서 그걸 말하지 않고 몰래 뒤에서 샀다는 것은 도의적의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초 저작권까지 사 오려고 했던 의도의 여부와 별개로 더기버스가 어트랙트가 지불한 9000달러로 곡비와 저작권비를 모두 해결했다면, 더기버스에 법적 책임의 여지가 있다고 바라봤다. 서기준 작곡가는 "곡비 9000달러와 별개로 더기버스가 자신들의 돈을 더 들여서 저작권을 샀다면 법적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어트랙트가 지불한 9000달러로 곡비와 저작권 구입비를 모두 해결했는데, 저작권을 자신들의 앞으로 해놨다면 횡령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기버스가 자신들에게 법적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려면, 스웨덴 작곡가들에게 송금한 내역서를 공개해서 저작권 구입을 위해 치른 값이 9000달러 외에 자신들의 돈이라는 것을 증명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가 저작권을 자신들의 것으로 사 오고 싶었으면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 측에 말을 했어도 됐을 텐데, 그걸 숨긴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기준 작곡가는 제작자로서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에게도 쓴소리를 했다. "가수 친구들도 큰 책임이 있다"면서 "자신들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숙소 등 공개된 이야기들을 살펴봤을 때 멤버들의 대우는 결코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멤버들이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은 그저 위약금을 물고 회사를 나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전속계약표준계약서의 맹점에 대해서도 짚었다. 서기준 작곡가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어트랙트에 위약금을 내고 소속사를 떠나려는 속내가 아닐까 싶다"면서 "요즘 전속계약서는 아티스트가 계약을 파기하는 것이 어렵지 않고, 전혀 불리하지 않다. 만약 1인당 위약금 몇 억을 치러야 하고 몇백 억을 주겠다는 곳이 있다면, 충분히 위약금을 치르고 가려면 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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