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은 이랜드처럼…30년 '굿즈' 수집 엔딩은 '뮤지엄'
스포츠 스타부터 정치인, 유명 가수까지 다양
'소장품 뮤지엄' 설립해 사업 시너지 낸단 계획
이랜드그룹의 '굿즈 마케팅'이 30년 만에 결실을 맺고 있다. 30년 전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전시관을 만들게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룹 차원에서 꾸준히 다양한 국내외 스타들의 소장품을 수집해 온 것이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30년 대계
이랜드그룹이 유명인의 소장품을 수집하기 시작한 건 지금으로부터 약 27년 전인 1996년 4월이다.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열린 재클린 케네디 오아시스의 소장품 을 구입한 게 시작이다. 재클린 케네디는 미국의 제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영부인이다. 당시 이랜드는 나흘간 열린 경매에서 재클린 케네디의 소장품 100여점을 구입했다.
이후 이랜드그룹은 30년 가까이 꾸준하게 유명인들의 소장품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모은 소장품 수는 총 50만종에 달한다. 하루에 40개 이상의 소장품을 매일매일 수집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분야도 다채롭다. 영국 왕실의 보석류, 헐리우드의 상징적인 영화 관련 소품, 대중문화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배우 및 아티스트부터 메이저리그, NBA 등 스포츠 분야의 기념비적인 유산까지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뮤지엄 자격 있죠
이랜드그룹은 자체 보유 중인 소장품들을 크게 대중문화와 영화, 스포츠 등 3종류로 분류한다. 각 부문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인들의 기념비적인 애장품들이 줄지어 있다.
대중문화 부문에서는 비틀즈 멤버들의 친필 사인 기타, 마이클 잭슨이 '문워크' 공연 때 입었던 재킷, 밥 딜런이 썼던 하모니카, 엘비스 프레슬리의 수트, 최초의 그래미상 수상자인 더 챔프의 제 1회 그래미 어워드 트로피 등이 있다.
영화 부문에서는 마릴린 먼로가 '돌아오지 않는 강'에서 입었던 의상과 오드리 햅번이 '로마의 휴일'과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때 입었던 지방시의 드레스 등을 소장 중이다.
스포츠 분야에선 메이저리그 최다승 투수 사이영의 실착 저지, 야구의 대명사 베이브 루스의 500홈런 달성 볼, NBA 역대 최고의 선수인 마이클 조던이 플레이오프 1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던 경기에서 신었던 에어조던 1 농구화 등이 '이랜드 뮤지엄'에 있다.
지난달엔 K-팝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는 월드스타 BTS의 그래미어워즈 무대 의상을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 1층에 전시했다. BTS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함과 동시에 K-팝 역사상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차지한 '다이너마이트' 실착 무대의상을 구입한 기념 행사다.
'굿즈 마케팅' 쏠쏠하네
이랜드가 이처럼 오랜 기간 다양한 소장품을 모아온 이유는 세계 최대 규모인 50만점의 소장품을 다양한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사례가 켄싱턴호텔 평창의 2018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유치다. 켄싱턴호텔 평창에는 김연아의 스케이트, 마이클 펠프스의 수영모 등 160여종의 올림픽 관련 소장품이 있다. IOC가 총회 장소로 켄싱턴호텔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리뉴얼한 홈페이지에 마이클 조던의 생애를 이랜드뮤지엄에서 보유한 애장품을 연결해 조명한 콘텐츠를 배치하거나 대구 테마파크 이월드에서 고전 영화에 자주 등장한 클래식카를 활용해 고객들이 이국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 소장품을 활용하고 있다.
이랜드는 향후 소장품 뮤지엄을 기존의 정적이고 고요한 전통적인 박물관이 아닌, 일반 관객과 '굿즈 매니아' 모두 편하게 찾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핫플레이스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뮤지엄 사업본부 관계자는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면서 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이 더 증대되고 있다"며 "관광객과 국민들이 글로벌 문화 유산을 함께 누리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 소통의 공간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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