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노선 바꾼 버스…“지하차도 끝자락서 급류 휩쓸려간 듯”
궁평리 쪽에서 지하차도에 들어왔다가 터널을 나와 오송리 쪽으로 향하다가 순식간에 폭포수처럼 유입된 미호강 흙탕물에 발이 묶여 침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버스는 청주국제공항∼고속버스터미널∼충청대∼오송역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오송지하차도는 원래 다니는 길이 아니었다.
청주시는 청주 시내에서 강내면 쪽으로 운행하던 버스 운전자가 오전 8시 20분 3순환로 강상촌교차로에서 방향을 틀어 청주역분기점 쪽으로 버스를 운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틀간 쏟아진 폭우에 저지대인 강내면 일대가 침수돼 당일 오전 5시 30분부터 탑연삼거리에서 도로가 통제됐기 때문이다. 결국 오송으로 가려면 오송지하차도를 지날 수밖에 없던 것으로 보인다.
버스는 당국이 교통통제를 하지 않은 지하차도에 진입해 비교적 무난하게 출구를 빠져나온 것 같았지만, 미호강 제방 붕괴로 쓰나미처럼 지하차도로 밀려 들어온 강물을 피하지 못했다.
청주시는 승하차시스템 확인을 통해 사고 당시 버스에 기사를 포함해 10명 정도 타고 있던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의 CCTV 분석에 따르면 버스 1대, 트럭 2대, 승용차 12대가 지하차도에 갇혔다.
해당 버스를 몰았던 기사의 동료는 “침수된 버스는 지하차도를 지나는 노선이 아니다”라며 “원래 다니던 길이 폭우에 막혀 이쪽 노선으로 우회하라고 했다더라”라고 뉴스1을 통해 전했다.
이어 “지하차도 끝자락 출구 지점에서 고개를 넘지 못해 침수된 것 같은데 10초만 물이 늦게 찼더라면 빠져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며 “사전에 지하차도도 통제했더라면…”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펌프를 이용해 배수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 소방당국은 오후 3∼4시쯤이면 약 1m 높이까지 수위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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