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사망자 8명으로 늘어...곳곳 산사태·침수도 속출
■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장석환 대진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전문가 모시고 지금까지 피해 상황 진단해 보겠습니다.
[앵커]
장석환 대진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와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장석환]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금도 사망자가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청주 궁평지하차도 이 상황부터 보겠습니다. 구조수색작업이 빠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겁니까?
[장석환]
일단 물이 많이 찼죠. 지하차도 길이가 450m 정도고. 차선이 4차선이면 한 12m 폭에 450m에 높이가 5~6m 정도 되면 그 전체 차 있는 물 양이 3만 톤 정도 되거든요. 3만 톤의 물을 뽑기 위해서는 펌프차가 10대 이상이 들어오더라도 하루 이상, 이틀 정도 걸리는 시간이기 때문에 상당히 더디고요.
또 안에가 대부분 흙탕물이고 진흙과 뻘이 같이 있기 때문에 수색이라든지 구조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인데. 지금은 물이 많이 빠져서 화면에서 보면 버스도 어느 정도 형태가 나타난 그런 상태이기 때문에 구조작업이 빨리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 하단에 보시는 것처럼 침수로 9명 사망된 걸로 파악되고 있는데 앞으로 생존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장석환]
정말 안타깝게도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거기가 밀폐된 공간이고 혹시라도 피향소라든지 이런 부분이 있다고 할지라도 완전히 진공된 상태로 밀폐되어 있지 않고는 물이라는 성질이 조그마한 틈이나 조그마한 낮은 곳이 있으면 무조건 그쪽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일단 수색작업이 훨씬 더 중요하기는 합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아직까지는 실종자를 찾지 못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그리고 내일까지 비가 더 온다고 하고요. 이런 지하차도는 전국에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번에 왜 사고가 났는지 교수님께서 짚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첫 번째로 지하차도에 배수펌프가 있었다고 하던데 작동을 안 했다고 봐야 됩니까?
[장석환]
그것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결론이 난 상황은 아니고요. 조사를 해봐야 되겠지만 지하차도에 있는 배수펌프장은 자동감지시스템이라고 해서 일정한 양의 물이 유입이 되면 자동으로 펌핑이 될 수 있도록 그런 자동 펌핑 시스템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아마 정상적으로 만약에 작동이 됐었다면 그 부분들에 물이 들어오는 시간을 좀 연장을 시킬 수 있는 그런 효과는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이번에 많은 물이 들어왔던 것은 이것도 일종의 가정이긴 하지만 미호강에 있었던 축대가 붕괴돼서 유입되는 상황이라면 굉장히 많은 물의 양이 순식간에 들어오고. 지하차도라는 게 경사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초속 한 2~3m 정도의 속도로 물이 급속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사람이 그 물을 헤쳐서 나간다든지 자동차로 그것을 헤쳐나가기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었을 거라고 그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그리고 어제 새벽 4시쯤에 홍수경보도 내려졌었잖아요. 그런데 도로 통제가 안 된 겁니까?
[장석환]
어제 미호강의 상황이 대홍수 심각단계가 발령이 난 게 어제 아침 6시경이었고. 지금 사고가 난 것은 8시쯤이었지 않습니까? 아마 금강홍수통제소에서 홍수경보를 발령했었을 거라고 보여지고요.
[앵커]
홍수경보를 발령한 게 확인해 보니까 4시 10분이더라고요.
[장석환]
그러면 그때 홍수경보는 홍수주의보 단계에서 발령을 하기 때문에 6시대부터는 홍수 심각 단계인 홍수경보경계가 발령됐을 것이기 때문에.
[앵커]
심각이 제일 높은 단계인 건가요?
[장석환]
그렇습니다. 대홍수 경보라고 하죠. 그런 경우에는 상당히 많은 부분들이 주변에 있는 침수를 대비해서 주민을 대피시키거나 미리 알리거나 교통을 통제하는 그런 상황들이 같이 연동이 돼야 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제가 이거를 언급한 이유는 뭐냐 하면 그렇게 위험하다는 경보가 있었는데 한 4시간 반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사고를 나는 걸 막지 못했다는 안타까움 때문이거든요.
[장석환]
그래서 크게 한 세 가지 정도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미호강에서의 공사 중에 있었던 공사현장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건 있었던 것 같고요. 그 공사현장에서 일부 제방의 붕괴가 있었는지가 가장 첫 번째 관건이라고 보여집니다.
대부분 교량공사를 한다든지 그러면 제방 쪽에 임시 가설제방을 쌓는데 가설제방이 기존에 있는 제방보다 연약지반이라든지 좀 약해진 지반으로 되어 있었다면 그쪽으로 제방이 붕괴가 됐을 가능성이 좀 있고요.
지금 화면에서 미호천강 수위가 어제 상황이 있었는데 파란색 줄이 어제 미호천교 상류 맨 위에 있는 대홍수 심각 단계에, 9.5m인가요. 그 부분들보다 1m 이상이 올라와 있고. 왼쪽에 있는 제방이 한 0.5m 정도의 여유가 있었던 거죠.
오른쪽 제방은 굉장히 높아 보이죠. 왼쪽은 여유가 상당히 없어 보이는데 미호천교에 있었던 왼쪽 제방은 그래도 한 50cm 정도는 여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미호천 부분에 있었던 지점은 한 50cm의 여유가 있었지만 상류나 하류는 일부 구간이 제방이 더 낮아진 부분이 있었을 수도 있고요. 또 상류에 공사했던 구간 중에서는 임시 제방에 의해서 그 부분이 둑이 터졌을 경우나 혹은 월류가 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건 추후 조사를 통해서 규명을 해야 될 부분입니다.
가서 첫 번째는 미호강에서의 제방의 파괴나 월류에 의해서 생겼을 많은 양의 물 문제. 두 번째는 보통 지하차도는 자동펌핑시스템이 되어 있기 때문에 자동펌핑시스템이 충분하게 작동을 했었는지 그 여부, 세 번째는 교통통제에 대한 부분들을 언제 어느 시즘에 효율적으로 했었는가, 이 세 가지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앞으로 살펴봐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입니다.
[앵커] 그거를 지금 시점에 적용해 본다면 홍수경보가 내려진 곳이 아직도 있지 않습니까? 그 주변에 있는 지하차도 오늘, 그리고 내일까지는 통행을 제한하는 게 좋겠습니까?
[장석환]
한강을 예를 들어보죠. 지금 한강이 어제부터 팔당댐의 방류량이 1만 톤에서 1만 2000톤 정도 초당 이 정도 되면 지금 한강의 인도교 수위가 보행자의 다리 교량이 5.5m 정도 되거든요.
그러면 팔당댐에서 방류를 시작하면 보행자 통행부터 해서 지금 한 8~9m 정도 올라오면 올림픽대로라든지 강변북로의 일부 도로를 통제하는 그런 상황으로 본다면 홍수경보가 내리면 주변에 있는 저지대라든지 지하차도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충분하게 통제가 이루어져야 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일단 이번 오송 지하차도는 도로 안에 따로 대피공간은 없었던 거죠?
[장석환]
보통 지하차도는 피양구간이 있죠. 그런데 그것이 밀폐될 수 있을 정도의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여집니다. 차량이 지나갈 때 긴급하게 차량을 피하든지 아니면 보도로 들어갈 때 사람이 숨을 수 있는 공간 정도는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침수가 됐을 때를 가정해서 밀폐공간을 만들어서 그 부분들에 대해서 보호받을 수 있을 정도의 그런 공간은 보통은 없기 때문에 아마 그 안에서 피양구조공간을 통해서 지금까지 생존해 있을 상황은 정말 안타깝지만 그럴 상황은 없어 보인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난해에도 그랬고 지하차도 침수돼서 인명피해 난 곳이 꽤 있어서요.
[장석환]
작년 포항 주차장의 사고가 컸었습니다. [앵커] 이런 지하차도 같은 경우 일단 대피공간들이 있다면 밀폐해서 이런 상황에 대비할 수 있게 만들 수는 없습니까?
[장석환]
앞으로는 그런 부분들이 대부분 설계 기준에 넣어져야 되거든요. 도로나 터널이나 아니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지하구조물 설계 그리고 공동주택의 지하주차장의 설계 이런 부분들이 지금까지는 이런 급박한 상황이라든지 재난에 대비한다든지 이런 기후변화의 상황에서 많은 예측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는 것에 대해서 부족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차제에 이런 기회를 통해서 설계 기준도 바뀌고 그런 부분들이 오랜 기간이 걸린다면 각 지자체에서 조례를 통해서 이런 부분들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오늘 밤, 내일 새벽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하니까요. 하천 주변에 있는 도로, 특히 지하차도 같은 경우 지자체에서 판단하거나 중앙정부에서 판단해서 통제하든지 아니면 공무원을 보내서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갖추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산사태 얘기 잠깐 해보겠습니다. 경북 같은 경우 산사태가 저희 취재기자가 다 쫓아가지 못할 정도로 굉장히 많이 난 것 같은데.
[장석환]
정말 안타깝게 이번에 산사태가 경상북도 북쪽, 그리고 낙동강 상류 부근, 이쪽에서 많이 났습니다. 적게는 비가 400mm 정도, 4~5일 정도에. 많게는 800mm까지 왔거든요. 이 정도 비가 오면 이미 모든 산, 모든 토양은 다 수분으로 꽉 차 있다. 우리가 토양함수율이라고 하는데요.
그 함수율이라고 하는 것은 흙과 흙 사이에 공간들이 존재하는데. 얼마만큼 차 있느냐. 이 정도면 많은 수가 차 있다, 포화됐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어떤 현상이 생기냐면 토양의 무게, 지반의 무게에 물의 무게가 더해지는 거거든요.
그러면 물의 무게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1입방미터만 해도 1톤이거든요.
1m, 1m의 부피만 해도 1톤의 무게이기 때문에 기존에 있는 흙의 무게에 물의 무게가 얹혀지고. 또 하나는 우리나라에 산은 대부분 토피가 굉장히 얕습니다.
1m 이내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 밑에 암반이 받쳐져 있는데. 수분이 닿게 되면 암반과 토양 사이에 미끄럼틀 같은 수막현상이 돼요. 그러니까 훨씬 더 잘 미끄러질 수 있는 조건이 생기는 거죠. 지금은 산림청에서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전체 심각단계의 산사태 경보를 때렸지 않습니까?
그 얘기는 언제든지 미끄러질 수 있고 언제든지 산사태가 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다. 설령 지금 비가 소강상태라고 하더라도 이미 그런 부분들이 상당 부분 존재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조그마한 힘이 가해진다든지 아니면 또 오늘 밤에 많은 비가 예보돼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오게 되면 무게가 더해지면 이 마찰력이 줄어듦에 따라서 상당한 부분들이 위험한 지경에 있기 때문에 오늘 밤도 아까 이장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굉장히 주의를 기울여야 되는 부분이고.
이미 산사태가 났던 지역들은 또 산사태가 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옆 부분이 산사태에 의해서 지반이 일부 떨어져 나갔다고 한다면 그 옆 부분은 각도가 안정된 각도, 이걸 우리가 안식각이라고 하는데 그 안식각이 이미 더 높아져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추가로 산사태가 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가 시간이 안 남아서 여기서 마무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장석환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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