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후 최다 평균 관중… 수원, 팬들 앞에서 10경기 만에 웃었다
K리그에서 4차례 우승(1998·1999·2004·2008)을 차지한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이었다. 2014시즌엔 경기당 평균 1만9608명을 불러모았다. 하지만 팀 성적이 우승권에서 멀어지면서 관중 수는 줄어만 갔다.
올 시즌 수원은 최하위로 처졌다. 그런데 평균 관중은 9762명으로 2016년 이후 가장 많다.
최악의 성적에도 수원월드컵경기장 N석(홈 응원석)은 팬들의 물결로 넘쳐난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2부 리그 강등 위기에 처하자 오히려 팬들이 현장에서 더욱 뜨겁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수원 팬들이 오랜만에 마음껏 환호했다.
올 시즌 ‘절대 강자’로 통하는 선두 울산 현대를 3대1로 꺾으며 올 시즌 첫 홈 경기 승리를 따낸 것. 최근 3연속 무승부를 포함해 9경기 연속 무승(4무5패)의 부진을 씻고 10경기 만에 거둔 값진 승리에 경기장은 환희에 휩싸였다.
경기를 앞두고 수원에 승점 41이 앞서 있던 울산은 볼 점유율에서 63%로 수원(37%)을 압도하며 주도권을 쥐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수원의 간절함이 빛났다. 전반 39분 일본인 미드필더 카즈키(29)의 침투패스가 약간 길어 골라인을 넘을 것 같았지만, 정승원(26)이 끝까지 쫓아가 가까스로 크로스로 연결했다. 울산 골키퍼 조현우(32)가 공을 걷어내자 쇄도하던 전진우(23)가 머리로 받아 넣어 골망을 갈랐다.
후반 39분 뮬리치(29·세르비아)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낸 수원은 후반 45분 19세 김주찬이 페널티지역 왼쪽 구석을 파고들어 쐐기골을 꽂았다.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 바코(31·조지아)가 한 골을 따라붙었지만 시간이 모자랐다.
수원 선수들은 경기 후 ‘죽어도 블루윙즈, 죽어서도 프렌테트리콜로’라고 적힌 현수막을 앞에 세우고 팬들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프렌테 트리콜로(Frente Tricolor)’는 스페인어로 ‘삼색(청백적) 전선(戰線)’이란 뜻으로 팬들이 수원 선수들과 함께 싸워나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선제골의 주인공 전진우는 “팀이 최하위로 처지며 힘이 드는 상황이지만, 팬들에게 기쁨을 안겨 드리고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선수단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수원 유니폼을 입은 뒤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미드필더 카즈키는 “팀이 1부 리그에 잔류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승점 53으로 여유 있게 선두를 달리던 울산은 지난 12일 9위 인천에 1대2로 무릎을 꿇은 데 이어 이날 최하위 수원에 충격패를 당했다. 홍명보(55) 감독이 2021시즌부터 울산 지휘봉을 잡고 처음으로 당한 2연패다.
수원은 승점 15(3승6무14패)가 되며 이날 서울과 1대1로 비긴 강원(승점 16)을 바짝 추격했다. 최하위 12위는 자동 강등을 당하는 상황에서 11위 강원과 12위 수원은 22일 K리그 24라운드에서 중요한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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