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시즌 2승 달성… 대상, 상금 선두로
박지영(27)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하고 대상, 상금 선두로 뛰어올랐다.
박지영은 16일 제주도 제주시 더 시에나 동서코스(파72·6408야드)에서 열린 에버콜라겐 더 시에나 퀸즈크라운(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치고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2위 이승연(16언더파 272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박지영은 지난해 12월 올 시즌 개막전으로 앞당겨 치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8개월 만에 시즌 2승을 달성했다. 데뷔 2년차이던 2016년 에스 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우승을 거둔 이후 통산 6승을 달성했고, 처음으로 한 시즌 다승을 달성했다. 박민지에 이어 2번째 시즌 2승이다.
박지영은 이번 우승으로 대상포인트 60점과 우승상금 1억 4400만원을 획득, 대상과 상금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되찾았다. 대상 포인트 326점으로 이 대회에 결장한 홍정민(318점)을 8점 차로 제쳤고, 시즌상금 6억 3456만원으로 박민지(5억 887만원)를 크게 앞질렀다. US여자오픈에 다녀온 박민지는 이 대회에서 컷탈락 하면서 추월을 허용했다.
2019년 이후 4년여 만의 우승에 도전한 이승연에 2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박지영은 많은 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2번홀(파4), 4번홀홀, 6번홀(이상 파5)에서 버디를 잡고 5타차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박지영은 7번홀(파4)에서 이번 대회 첫 보기를 범했다. 약 15m 버디 퍼트를 남긴 상황에서 그린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해 약 30분 가량 지체한 가운데 원래 위치에서 4∼5m 오른쪽으로 이동해 구제를 받고 한 퍼트가 홀을 멀리 지나쳤고, 돌아오는 3m 파 퍼트를 넣지 못했다.
이승연이 7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3타차로 쫓기게 됐지만 박지영은 이후 더이상 타수를 잃지 않고 우승컵을 들었다. 특수한 상황에서 나온 7번홀 보기만 아니라면 박지영은 KLPGA 사상 최초로 72홀(4라운드) 노보기 우승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54홀(3라운드) 대회에서는 2008년 신지애(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배선우, 박성현, 지한솔, 이승현이 한 차례씩 노보기 우승 기록을 남겼다.
이승연은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는데 그쳐 2019년 넥센 세인트나인 퀸즈 마스터스(4월) 이후 통산 2승을 이루지 못했다.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인 박결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낚고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손예빈이 보기 없이 버디 8개로 8언더파 64타를 쳐 4위(14언더파 274타)로 올라섰고, 최예림도 보기 없이 버디 7개로 7타를 줄이고 이소미, 마다솜과 공동 5위(13언더파 275타)로 마쳤다.
제주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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